미국의 2024년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하루 17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00만 배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WSJ은 올해 원유 생산량 증가가 대폭 감소함에 따라 유가가 다시 오르락거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지난주 모건 스탠리의 분석가들은 올해의 미국 원유 생산량 추정치를 낮추고 브렌트유의 예상 가격을 1배럴당 80달러에서 85달러 사이로 올렸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미국의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15일 배럴당 78.0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미국은 하루에 약 12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많았다. 그러나 미국에서 운영 중인 원유 드릴링 플랫폼의 수는 2022년 말 이후 약 20%가량 감소해 약 500대 정도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의 석유 산업이 다시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맥쿼리의 에너지 전략가인 월트 챈슬러는 드릴링 효율은 장비 수와 반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올해 12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하루 66만 배럴 더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원유 가격이다. 높은 유가는 많은 기업들을 유정 개발 현장으로 끌어들일 것이다. 그러나 생산량이 늘어나기 전까지 세계 경제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