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XR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후발 주자인 LG전자는 메타와의 협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LG전자 방문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양사 CEO가 만나 XR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메타가 관련 노하우를 제공하고 LG전자는 TV부문 플랫폼인 '웹OS(webOS)' 등을 결합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LG전자는 첫 제품부터 안정적인 헤드셋 제품을 제작할 수 있고, 메타는 웹OS라는 플랫폼을 통해 영상 등 각종 콘텐츠를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도 플렉스매직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는 '기어 VR 헤드셋'을 출시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든 제품에 구글의 운영체제(OS)를 얹는 방식으로 제품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스마트폰 개발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최근 퀄컴은 XR용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 개발을 공개한 바 있다.
비전프로를 약 20만 대 판매하며 XR 시장 포문을 연 애플은 반품 행렬 등 비전프로에 대한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애플도 비전프로가 XR헤드셋 분야의 첫 작품인 만큼 소비자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해결해 차기 작품에 반영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애플의 본격적인 제품은 2세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제품 출시 시기를 종합해보면 삼성의 플렉스매직이 올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고 뒤를 이어 LG전자와 메타의 작품이 내년 1분기에 공개된다. 뒤를 이어 애플이 2세대 제품을 공개하면서 3강체제의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과 삼성에 이어 LG까지 뛰어들면서 XR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시장성 확대 속도는 출시되는 제품들의 완성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