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뉴욕증시가에 비상이 걸렸다. FOMC 금리인하가 연기될 수 있다는 등의 강경 매파 발언이 나올수도 있다는 전망에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그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았다.
지난 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가로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16,000선에 안착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100을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넘어섰다. AI 투자 열풍은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등 대장주 외에 다른 반도체주와 기술주로도 번지고 있다. 미국의 PC·서버 제조업체인 델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하루에 30% 이상 폭등했다. 반도체 회사 AMD의 주가도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엔비디아 칩으로 서버를 만드는 기술 기업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는 올해 들어 200%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S&P 다우존스 지수 측은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를 S&P500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는 지난 2년 동안 무려 20배 폭등했다. 주식뿐만 아니라 위험 자산군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이;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파월 의장의 입으로 쏠렸다. 파월 의장은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의회에 출석한다. 파월 의장은 6일에는 미 하원에, 다음 날인 7일에는 상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선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꾸준히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이 목표하는 2%에 도달하기 전 마지막 구간인 '라스트 마일(last mile)'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연준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공개한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 등 주요 고용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미국의 고용 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뜨거운 고용 시장은 금리를 인하하려는 연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적당히 둔화한 고용 수치를 기대하고 있다.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대비 21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에 기록한 상승세(35만3천명)보다는 훨씬 둔화한 수준의 고용 증가세다. 2월 실업률은 3.7%로,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번주 ADP 민간 고용 보고서와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 감원보고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 주요 고용 지표도 발표된다. 브로드컴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브로드컴 또한 AI 랠리를 타고 있는 종목인 만큼 주목되는 부분이다. 오는 5일 미 전역 15개 주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이 예정됐다. 또 미국 하원이 추가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기존 부처별 임시예산의 시한 만료는 각각 3월 8일, 22일로 미뤄졌다. 미국 정부 업무의 일시적 중단을 의미하는 '셧다운(shutdown)' 시한이 미뤄진 셈이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3월5일= S&P글로벌 서비스업,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 ISM 비제조업(서비스업) PMI, 공장재수주, 타겟, 로스 스토어 실적 발표
3월6일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반기 통화정책 증언, ADP 고용보고서, 구인·이직(JOLTs) 보고서, 도매재고, 연준 베이지북,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결정, 캠벨수프 실적
3월7일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반기 통화정책 증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챌린저 감원보고서, 생산성·단위노동비용, 무역수지, 소비자신용,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브로드컴, 코스트코, 크로거 실적 발표,
3월8일= 고용보고서 ·실업률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로 평가받는 미국 서버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뉴욕 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됐다. 미국 금융정보 서비스 회사인 S&P 다우존스 지수는 오는 18일부터 슈퍼마이크로가 의류 판매기업 덱커 아웃도어와 함께 S&P 500지수에 편입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슈퍼마이크로는 생활가전기업 월풀을 대체한다. 슈퍼 마이크로는 엔비디아를 넘어서는 AI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서버 제조업체인 이 기업은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은 칩을 장착하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 기반의 서버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주요 업체 중 하나다. 또 AI 구동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낮춰 주는 액체 냉각시스템은 "차세대 AI를 위한 필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덕에 인공지능(AI) 대표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4%가량 오르며 종가 기준 시총이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가 장중에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한 적은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2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델은 2013년 기업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2018년 주식 시장에 다시 상장했는데, 거래를 재개할 당시의 시가총액은 약 160억달러였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80억달러수준으로 불었다.
델은 전날 회사 분기 실적에서 AI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AI에 최적화된 서버가 4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프 클라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에 최적화된 강력한 서버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으며, 주문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이 몰고 온 훈풍에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AI 반도체·서버 기업들의 주가도 함게 상승했다. 엔비디아 칩으로 서버를 만드는 또 다른 기업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이날 4.5%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찾아온 이른바 '크립토 스프링'이 향후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거래도 부쩍 활발해졌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타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이 덩달아 오르는 현상도 일부 목격됐다. 인공지능(AI) 테마주인 월드코인이 대표적이다. 생성형 AI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한 월드코인은 '오브(Orb)'라는 홍채 인식 기구에 자신의 홍채 정보를 등록하면 무상으로 코인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