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늘고 중동 지역의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인식이 확산하며 금값이 5일(현지시간) 거래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금 현물은 초반 2141.79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장 후반 0.8% 상승한 온스당 213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금 선물은 0.7% 오른 214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금값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고 점점 더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값이 더 오르려면 시장이 조금 더 확신을 가져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2분기에 2300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치 경제적인 불확실성의 시기에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는 금값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300달러 이상 상승했다.
위즈덤트리의 원자재 전략가인 니테쉬 샤는 "홍해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리스크와 전 세계적으로 선거 일정이 빡빡한 한 해를 맞아 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6~7일 이틀 연속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8일 발표될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관심 또한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현재 연준이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의 고공행진이 적어도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4일 자 메모에서 하반기 금값이 온스당 평균 2300달러를 기록할 확률이 25%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