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수도권에 건설 중이던 데이터센터 사업이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지연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사업이 정지됐다. 지하 3층∼지상 8층(총면적 4만여㎡)짜리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 1월 착공을 시작했다.
지역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자파 발생에 따른 피해다. 그러나 이는 정보 부족으로 말미암은 편견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 관계자는 “일부 시민단체의 전자파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로 인해 데이터센터는 혐오시설로 낙인 받고 있다”며 “충분한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인식 개선은 물론 시민들에게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 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6월 정부가 제정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으로 건설사들이 수도권 내에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해당 특별법은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전기요금 부담을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분산에너지법은 올해 6월 14일 시행될 예정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챗GPT 등 영향으로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데이터센터사업은 좋은 선택지지만 주민 반대와 이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공사비 부담이 불어나는 등 위험도 상당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유해성 관련 환경용역 결과를 선제적으로 발표해 주민 우려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의 ‘지방분산’의 경우 “기업의 인력 정주 여건과 통신망 구축에 따른 임대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부가 지방 데이터센터 이용 기업의 전기요금을 차등화하는 등의 메리트를 준다면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