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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개발사업 ‘NO’...안정적인 도급사업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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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개발사업 ‘NO’...안정적인 도급사업에 총력

금리 부담·경기악화…자체 개발사업 비중 축소
건설업계, 안정적인 도급사업으로 선회

금리 부담과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개발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건설업계에 유행처럼 자리잡혔던 자체 개발사업이 사그라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금리 부담과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개발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건설업계에 유행처럼 자리잡혔던 자체 개발사업이 사그라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리 부담과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개발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건설업계에 유행처럼 자리잡혔던 자체 개발사업이 사그라들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경기가 악화하면서 최근 들어 대형건설사들이 자체 개발에 필요한 토지(용지) 관련 투자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건설사들의 용지 규모는 △현대건설 3840억원(전년 대비 감소율 -28.2%) △대우건설 1조328억원(-18.9%) △GS건설 3542억원(-11.0%) △DL이앤씨 8054억원(-3.63%) △롯데건설 1285억원(-11.4%) 등으로 줄었다.

실제로 대형건설사들은 최근 자체 개발사업 비중을 대폭 낮추고 있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 2021년 15% 수준인 주택사업 내 디벨로퍼 수주 비중을 2023년까지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자체 사업 비중을 11% 수준으로 삭감시켰다.
또 올해 신년 조직개편을 통해 디벨로퍼 사업실을 수주관리실로 재정비하고 명칭도 민간사업팀으로 바꿨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개발사업에 대해 “최근 PF나 금융시장 등 건설업계 전반적인 상황 때문에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인천 송도역세권 개발사업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자체 개발사업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과거 부동산 호황기 당시 자체 개발사업은 개발부지 매입부터 기획, 인허가, 개발, 시공, 분양까지 총괄해 리스크는 높지만 개발 부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단순 도급사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을 올릴 수 있었다. 이에 건설사들이 직접 우량 용지를 매입하거나 시행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형태로 개발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2021년을 전후로 해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에 회원사로 가입하며 디벨로퍼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금리 부담과 건설경기 악화로 개발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은 자체 개발사업 대신 도급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변화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도급사업의 경우 금융 조달과 분양 책임을 시행사 측이 맡기 때문에 이윤이 크지 않더라도 위험부담이 적다.

실제로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목표액을 상향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목표액을 작년 실적 4조6122억원보다 증가한 5조원으로 설정했다. GS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작년 수주실적의 2배 이상인 3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건설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선 도급사업과 같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펼치고 싶을 것"이라며 “도급사업 중심의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