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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 전쟁’, 이번엔 오빠 구본성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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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 전쟁’, 이번엔 오빠 구본성이 웃었다

아워홈, 5월 31일 ‘임시주주총회’ 개최
구지은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실패

아워홈은 31일 마곡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상정한 구재모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 사진=아워홈이미지 확대보기
아워홈은 31일 마곡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상정한 구재모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 사진=아워홈
5월 31일, 아워홈에 또다시 터진 ‘남매 전쟁’이 일단락됐다. 1일 아워홈에 따르면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냇동생 구지은 부회장의 싸움에서 이번에는 오빠가 승기를 잡았다. 이날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고,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 씨가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지은 부회장은 오는 3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아워홈은 마곡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상정한 구재모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된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 씨까지 아워홈 사내이사는 모두 세 명이 됐다. 다만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은 부결됐다.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조가 ‘피고인 구본성에 대한 특경법 위반(업무상 횡령·배임) 사건의 엄벌 촉구를 요청드린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구지은 부회장 편을 들었지만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현 사내이사 재선임 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가 손을 잡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아워홈 창립회장의 네 남매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로 1대 주주이며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를 보유하고 있다.
이 네 남매의 사이는 썩 좋지 않았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2015년까지 아워홈을 이끌었다. 그러다 보직해임 당하면서 아워홈 자회사이자 돈카츠 전문점 ‘사보텐’ 등을 운영하는 캘리스코 대표로 물러난다. 이후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맡게 되는데, 이때부터 두 남매의 갈등이 시작됐다.

2017년 구지은 부회장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전문경영인 선임을 반대하면서 임시주총 개최를 요청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두고 분쟁을 겪었다.

그러다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게 된다. 이때 구지은 부회장은 두 언니 구미현 씨와 구명진 씨와 힘을 합쳐 아워홈 복귀에 성공한다.

하지만 막냇동생과 큰 언니의 연합은 오래 가지 않았다.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다시 잡은 건 2022년이다. 업계에선 구미현 씨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을 두고 ‘무배당’ 결정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당시 구지은 부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주주들의 보유 지분에 대한 배당을 안 하기로 했다. 대신 인건비 부담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급식 사업의 적자 가능성에 대비해 위기 경영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오빠는 물론 언니들 모두 배당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지난달 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해 10여 명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부결시키고,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승기를 잡게 됐다.

아워홈은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구미현 씨는 아워홈 주주이자 동생인 구명진 씨와 구지은 부회장에게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서겠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21년 구미현 씨는 두 동생인 구명진 씨, 구지은 부회장과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기로 협약을 맺은 바 있어 향후 행보에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