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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핵심광물 수입·스마트 시티 진출까지 열린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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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핵심광물 수입·스마트 시티 진출까지 열린 '기회의 땅'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한 달여여 앞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고위관리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한 달여여 앞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고위관리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4∼5일 48개국 대표가 참석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새로운 지역과의 새로운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었던 아프리카를 상대로 개최하는 다자 정상회의라는 점에 주목된다.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과 함께 14억3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이지만, 그간 한국과의 통상협력에서는 다소 소외된 측면이 있었다.
이번 협의회에는 주한 상주 아프리카대사 15인(가봉, 모로코, 시에라리온, 남아공,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 알제리, 이집트, 세네갈,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잠비아, 르완다, 튀니지)과 주한 비상주 아프리카 대사 11인(베냉, 지부티, 보츠와나, 코모로, 세이셸, 우간다, 기니비사우, 짐바브웨, 에스와티니, 모리셔스, 적도기니)을 포함해 총 48개국 주한아프리카대사관 측 인사가 참석한다.

아프리카 대륙은 국가별 종교와 언어, 풍습이 다양해 5일 열리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는 동시통역만 해도 한국어, 영어, 불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스페인어가 제공된다.
이번 다자 정상회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정보통신기술(ICT) 등 무궁무진한 기회를 품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0∼2023년 한국 기업들은 아프리카에 691개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58억달러를 투자했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한국은 마다가스카르, 라이베리아, 이집트 등의 광업, 사업시설관리업, 제조업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했기에 상대적으로 전략적 파트너로서 아프리카를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아프리카는 석탄, 천연가스, 원유 등 3대 화석연료를 모두 보유하고 있고 핵심광물 또한 풍부해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석탄 수입액은 2021년 5억8200만달러에서 2022년 18억9300만달러로 225.3% 치솟았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아프리카로부터 16억1800만달러의 석탄을 수입했다.

특히 아프리카에는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이 많이 매장돼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산업용 광물의 약 95%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흑연(96.8%), 리튬(79.7%), 코발트(65.1%) 등의 경우 중국을 비롯한 특정국 의존도가 매우 높아 공급망 안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국이 광물 정·제련 기술을 개발한 뒤 이를 사업화해 아프리카 역내 설비를 구축·운영하는 방식의 '윈윈 협력'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핵심광물 부존량은 풍부하지만 채굴을 제외한 대부분 과정이 역외에서 이뤄져 광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이 적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수요·공급처 확보를 위한 한·아프리카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 필요성도 제기된다.

모로코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된 광물을 이용한다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 혜택도 적용받을 수 있다.

핵심광물 수입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등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건설 분야도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구는 현재 14억3000만명에서 2050년 25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중 대륙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프라 부족과 기후 문제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우려해 아프리카 국가들은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시티 건설을 대안으로 꼽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스마트홈을 포괄하는 ICT 기술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적 요소가 적용된 건설이 스마트시티 건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