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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위기로 동남아 허브항도 ‘과부하’…운임 더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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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위기로 동남아 허브항도 ‘과부하’…운임 더 오르나

예멘 후티 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홍해 항로 마비가 계속되자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주요 항구들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MSC 컨테이너선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예멘 후티 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홍해 항로 마비가 계속되자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주요 항구들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MSC 컨테이너선의 모습. 사진=로이터
예멘 후티 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세계 핵심 무역로인 홍해 항로 마비가 계속되자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주요 항구들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항구 중 하나인 싱가포르 항구가 홍해를 피해 우회하는 선박들이 집중되면서 지속적인 혼잡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 홍해를 거쳐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상선들은 예멘 후티 반군의 무차별 공격이 심해지자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돌아가는 우회 항로를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에 홍해 인근 중동 지역 항구에서 연료를 재급유하거나 화물을 옮겨 싣던 배들이 중동으로 가지 못하고 싱가포르 항구로 몰리면서 항구의 혼잡도가 심해지고, 대기하는 시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블룸버그는 싱가포르 같은 주요 무역 거점 항구들의 정체가 심해질수록 상품 배송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운송 요금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해운 조사 기관 드류리(Drewry)의 자옌두 크리슈나 이사는 컨테이너 항구의 혼잡도를 측정하는 싱가포르 항구의 야드 이용률이 최적 수준이 지난달 최적 수준인 70%를 훌쩍 넘은 90%까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룸버그를 통해 “많은 배들이 운송 경로를 변경하면서 선박 일정도 변경되고, 특정 항구에 환적 컨테이너가 쌓이게 된다”라며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혼잡이 심해지면서 일부 허브에서 배들이 뭉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해양항만청은 성명을 통해 올해 첫 5개월 동안 싱가포르의 컨테이너 물량이 총 169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3년 같은 기간보다 약 8%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와 가까운 말레이시아 역시 컨테이너선들이 몰리면서 혼잡도가 증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 해협 서쪽에 위치한 탄중 펠레파스(Tanjung Pelepas)와 쿠알라룸푸르 인근 클랑(Klang) 항구는 지난 5월 역대 최대의 화물 처리량 기록을 세웠다.

반면, 중동 주요 항구의 교통량은 급락했다. 드류리에 따르면, 오만의 주요 환적 허브인 살랄라(Salalah) 항의 지난 1분기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그룹 HSBC의 파라쉬 자인(Parash Jain) 해운·항만·아시아 운송 연구책임자를 비롯한 분석가들은 동남아 지역 주요 허브항의 컨테이너선 혼잡이 곧 사라질 것 같지 않으며, 선박의 현물 운임도 훨씬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