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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9년간의 수중 데이터센터 실험 마무리…상용화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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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9년간의 수중 데이터센터 실험 마무리…상용화는 아직

마이크로소프트가 9년간의 수중 데이터센터 실험을 마무리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가 9년간의 수중 데이터센터 실험을 마무리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3년부터 9년간 야심 차게 추진해온 해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나틱(Natick)'을 조용히 종료했다. MS의 클라우드 운영 및 혁신 책임자인 노엘 월시는 IT 전문 매체 데이터센터 다이내믹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어디에도 해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틱 프로젝트는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의 40%를 차지하는 냉각 비용을 절감하고,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였다. 2018년 스코틀랜드 해안에 설치된 실험용 수중 데이터센터는 육상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낮은 서버 고장률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월시 책임자는 "해수면 아래 운영 환경과 진동이 서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러한 학습을 다른 사례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로봇 공학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자동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람과 로봇이 협력하는 방식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 종료는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작년에만 376만 개 이상의 데이터센터 GPU를 판매했으며, 이는 막대한 전력 소비를 수반한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IT 업계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MS는 해저 데이터센터 상용화 계획은 없지만, 데이터센터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오픈AI와 함께 1,000억 달러 규모의 AI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며, 이를 위한 모듈형 원자로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MS의 이번 결정은 해저 데이터센터의 상용화가 아직 시기상조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성과 자동화 기술 개발에 대한 MS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