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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메타 vs 디즈니·애플…OTT·VR '연합 전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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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메타 vs 디즈니·애플…OTT·VR '연합 전쟁' 치열

메타 퀘스트 브라우저에서 '넷플릭스' 이용 가능
1080p 해상도, 곡선 화면, '누워서 보기' 등 지원
애플·디즈니, '마블' IP 기반 XR 전용 콘텐츠 출시

메타의 VR헤드셋 '퀘스트' 내 브라우저 상에서 넷플릭스를 구동하는 모습. 사진=메타이미지 확대보기
메타의 VR헤드셋 '퀘스트' 내 브라우저 상에서 넷플릭스를 구동하는 모습. 사진=메타

메타 플랫폼스(메타)의 가상현실(VR) 기기 '퀘스트'가 넷플릭스 앱을 지원하자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애플은 디즈니와 협업해 확장현실(XR) 전용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VR과 OTT의 결합과 업체 간 경쟁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퀘스트 플랫폼에 브라우저 자체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업데이트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 영상을 일반적인 창 모드나 곡선형 화면으로 구성된 전체화면 모드 등 다양한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영상은 최고 1080p(픽셀) 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다. 퀘스트 플랫폼에 등록된 넷플릭스 앱은 2019년 출시 후 크게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최대 화질이 480p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독일 VR 전문지 믹스드(MIXED)는 "65인치 TV 수준의 스몰 화면부터 미디엄, 라지, 점보까지 다양한 화면을 지원하고, 웹서핑이나 패스스루 모드와 동시에 즐기는 것 또한 가능하다"며 "4k 화질이나 오프라인 모드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다운로드 기능 등이 아직 필요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서비스"라고 호평했다.

미국의 지디넷은 퀘스트 시리즈 최신 제품군 퀘스트3에서 '누워서 보기 모드'와 움직이는 차 안에서 볼 수 있는 '여행 모드'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넷플릭스가 퀘스트3의 킬러 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디넷 측은 "대형 TV의 4분의 1 수준의 가격(128GB 모델 기준 69만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무게로 TV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넷플릭스를 이렇게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 퀘스트3를 구매할 가치가 충분하며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애플 비전OS용 콘텐츠 '왓 이프: 이머시브 스토리(What IF?…An Immersive Story)'에서 이용자가 주문을 쓰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디즈니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비전OS용 콘텐츠 '왓 이프: 이머시브 스토리(What IF?…An Immersive Story)'에서 이용자가 주문을 쓰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디즈니

VR 헤드셋 업계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콘텐츠 부족'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자연히 VR 헤드셋 업계는 게임과 더불어 OTT 업계와의 협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애플은 올 2월 새롭게 선보인 X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디즈니+(플러스)를 기본 탑재하는 것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웠다.

넷플릭스는 비전 프로 출시를 앞두고 "비전OS(비전 프로용 운영체제) 전용 넷플릭스 앱을 개발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선언했다. 디즈니+와 애플이 보유한 OTT 서비스 '애플TV'는 넷플릭스,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등과 더불어 세계 4대 OTT로 꼽힌다. 자연히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애플을 'OTT 경쟁사'로 인식하고 지원을 중단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애플은 디즈니와의 협업 강화를 통해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지난달 말, 마블 IP를 활용한 비전OS 전용 무료 앱 '왓 이프: 이머시브 스토리(What IF?…An Immersive Story)'를 공개했다. 이후 XR 환경에 초점을 맞춘 유료, 독점 콘텐츠 또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왓 이프'에 대한 업계 반응은 엇갈리는 편이다. 애플 전문지 식스컬러스(Six Colors)는 "마블 속 유명 캐릭터들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주문을 시전하는 등 매우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반면 IT매체 더 버지는 "게임과 영화가 뒤섞인, 썩 만족스럽지 않은 앱"이라며 "비전 프로만으로 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