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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보급형 비전 프로’ 개발 위해 삼성·LG와 접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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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보급형 비전 프로’ 개발 위해 삼성·LG와 접촉하나

애플이 새로운 '보급형 비전 프로'에 사용할 WOLED패널 확보를 위해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삼성과 LG에 관련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새로운 '보급형 비전 프로'에 사용할 WOLED패널 확보를 위해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삼성과 LG에 관련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자사의 융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의 보급형 버전 개발을 위해 주요 디스플레이 공급사인 삼성과 LG에 관련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 시각) IT 기술 전문매체 WCCFtech는 혼합현실(XR) 전문 분석가 브래드 린치(Brad Lynch)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보급형 비전 프로에 필요한 디스플레이 제품 사양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브래드 린치는 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애플이 비전 프로의 출하량을 늘리고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삼성 및 LG 디스플레이에 마이크로 OLED(Micro-OLED)에 대한 정보 요청을 보냈다”라며 “(애플이 요청한) 제품 사양은 약 1700PPI 해상도의 2.1인치 WOLED+CF 패널로, 이는 보급형 모델을 겨냥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비전 프로의 ‘고급형’ 후속 모델 개발을 중단하고 가격을 대폭 낮춘 보급형 후속 모델 개발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비전 프로의 예상 공개 시점은 2025년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LG에 새로운 패널을 요청한 것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물론, 공급 원가를 최대한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전 프로에는 소니가 개발한 두 개의 4K 마이크로 OLED 패널이 탑재된다. 현재 이 패널은 오직 소니에서만 단독으로 공급하는 데다, 생산량도 충분치 못해 공급 원가가 높아지면서 비전 프로의 가격이 급등한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WCCFTech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비슷한 요청을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SeeYA 및 BOE 등에도 타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오던 삼성과 LG에 요청한 것도 중국 제조사들이 애플의 요구수준을 맞추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애플이 요구한 이 WOLED 패널이 기성품이 아닌 맞춤형 디스플레이인 만큼 삼성과 LG 역시 당장 애플의 요구를 수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WCCFtech는 덧붙였다. 이는 애플이 요구사항을 맞추려면 별도의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만큼 수익성 여부도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