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AI 기업, 오픈AI 중국 접속 차단 '반사이익' 노린다

글로벌이코노믹

ICT

공유
0

中 AI 기업, 오픈AI 중국 접속 차단 '반사이익' 노린다

오픈AI가 중국 내 접속을 전면 차단한 후 중국 AI기업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가 중국 내 접속을 전면 차단한 후 중국 AI기업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중국 내 서비스 접속을 전면 차단하면서, 중국 AI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센스타임, 바이두, 지푸(Zhipu) AI, 텐센트 클라우드 등 중국 AI 기업들은 무료 토큰 제공, 오픈AI 서비스에서 자사 서비스로의 데이터 이전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으며 오픈AI 사용자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픈AI는 지난달 중국 내 개발자들에게 자사 도구와 서비스 사용을 차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는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미국의 첨단 기술 규제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최근 첨단 AI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오픈AI의 차단 조치는 중국 AI 커뮤니티에 적잖은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동시에 중국 AI 기업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 IT 기업들은 오픈AI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센스타임은 최근 공개한 AI 모델 '센스노바 5.5(SenseNova 5.5)'가 오픈AI의 'GPT-4'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홍보하며, 50만 개의 무료 토큰과 무료 마이그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두는 '어니 3.5' 모델에 5000만 개의 무료 토큰과 무료 마이그레이션 서비스를, 지푸 AI는 자사 모델에 1억5000만 개의 무료 토큰을 제공하며 오픈AI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픈AI의 이탈이 장기적으로 중국 AI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오픈AI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해왔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체 개발 모델의 성능을 검증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대학교 윈스턴 마 교수는 "오픈AI의 이탈은 중국 대형 기술 기업들이 오픈AI와의 성능 격차를 좁히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자체 개발 모델을 실제 테스트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AI 산업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어려움도 예상된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는 최근 칩 부족으로 인해 새로운 AI 모델 출시에 차질을 빚었으며, 미국 반도체에 대한 숨겨진 시장이 급성장하는 등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AI 기업들은 오픈AI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우고, 미국의 규제 속에서도 기술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중국 AI 산업의 미래는 이들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에 달려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