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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전국무용제 제주창작무 기획공연 '사이 섬'…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 위상을 드높인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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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전국무용제 제주창작무 기획공연 '사이 섬'…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 위상을 드높인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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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 에술감독의 '사이 섬'
「경계를 풀어내고/ 서로를 품었는데// 물때 맞춰 치댈 때마다/ 짜게 우는 뼈마디// 갇히고/ 가둬야 사는// 서로의 의미를 묻고 있다」(고정선 시조집 「노을 든 몸 아득하다」, ‘섬과 바다’)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예술감독 송미숙)은 7월 7일(일) 19시 제주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제주특별자치도·대한무용협회 주최, 대한무용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지회장 최길복 제33회 전국무용제 집행위원장) 주관,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제주특별자치도의회·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제주문화예술재단·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제주관광공사·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후원,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블랙야크 협찬, 제33회 전국무용제 사전행사로 제주창작무 기획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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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 에술감독의 '사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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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 에술감독의 '사이 섬'


제주창작무 기획공연에 참여한 단체는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의 「사이 섬」을 비롯하여 제주무용단의 「탐라의 가을」, 윤정애무용단의 「사월, 붉은 꽃의 悲歌」, 백합무용단의 「한라의 울림」(가운데 ‘축무’), 평인댄스컴퍼니 「푸너리」(PUNEORI), 백합무용단의 「한라의 울림」(가운데 ‘오돌또기와 부채춤’) 등 5개 단체가 6개 작품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콘텐츠로 하여 제주의 푸른 밤에 관객의 함성과 함께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이 작품들은 공통 주제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하는 희로애락을 사계의 인생살이와 결부시켰다.

그 가운데 박성진 안무, 양서윤 연출의 「사이 섬」을 주목한다. 정현종의 시 ‘섬’이 창작무 「사이 섬」을 스쳐 지나간다. 소통으로 하나 되는 사람 사이의 섬은 두 문장의 시로 족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은 국가유산청 산하 공공기관으로 1981년 창단되었다. 내공의 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무악을 공연해 오고 있다. 국가무형유산의 전승·계승·발전을 위해 다양한 공연과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문화교류, 국내외 주요 행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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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 에술감독의 '사이 섬'


창작무 「사이 섬」의 시·공간적 배경은 현존하는 무리의 모습이기도 하고, 가시적 땅의 한 부분이기도 한 아스라한 사이와 관계의 어디쯤이기도 하다. 신화와 전설의 현존은 실존이다. 그런 관계에 대한 짙은 사유가 「사이 섬」을 만들었다. 추상의 구상 같은 설정에서 상상은 확장된다. 모호한 욕망에서 환상의 섬 이어도는 실존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살풀이춤이 종교로 이어받고, 토속신앙에서 오는 믿음이 이어도를 우리 땅의 끝자락 어디쯤으로 만들어버렸다. 사이와 사이, 그 섬에 희망이 들어선다.

‘사이 섬’은 육체와 정신, 인간과 자연이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상상의 장소로 설정된다. 작은 평화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땅에서 사람들은 외롭고도 신비로운 공간이라는 선입견을 털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립감을 벗어난 자유로운 이곳에서 평화를 수확한다. 푸른 들판에 핀 풍란이 파도의 매운 향기에 할퀴어 흔적을 남긴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회귀의 섬 임에도 머무는 이곳, 그 속 군상들의 애환을 환상의 섬 ‘이어도’라는 이상향으로 향하는 삶의 여정이 춤의 기법을 타고 투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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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 에술감독의 '사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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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 에술감독의 '사이 섬'


제주창작무 기획공연은 제주특별자치도 지회가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33회 전국무용제의 운영을 사전에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사이 섬」은 상상력을 감각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에 춤을 동력으로 사용한다. 비축된 에너지를 통째로 사용한 출연진(이윤정, 김희선, 이현희, 정송희, 박다인, 송나영, 도여정, 정영수)은 자기 감각과 상상력으로 「사이 섬」을 투사하고 있었다. ‘섬, 거기 환한 봄날’은 유채꽃 기억으로 피어오르고, 안무 박성진, 조안무 한미주, 코디네이터 신숙경은 「사이 섬」에다 강한 상상력의 물꼬를 댄다.

송미숙 예술감독은 제주창작무기획공연 참여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녀는 현재 국립진주교육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전통예술협회 이사장, 한국예술문화연구학회 회장, 장홍심류 전통춤전승보존회 회장, 한국문화예술컨텐츠연구소 소장, 한국춤협회 수석부이사장, 울산무형유산위원회 위원, 이북5도무형유산위원회 위원, 진주세계민속예술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위원, 대한무용협회 전통분과위원장, 국가유산원 예술감독, 한국국악협회 무용분과위원장, 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의 직함을 수행했고, 수행하고 있다.

송미숙은 자신의 성장이 후학들의 자양분임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홀춤이건 무리춤이건 이론과 실전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녀는 한밭국악전국대회 대통령상(2005), 표창장 국무총리상(2023),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한국예총), 국제문화예술대상(2016), 한국국악협회 국악대상(2016), 국립국악원 국악교육자 대상(2019),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2021), 한국무용학회 최우수학술상(2023), )한국국악협회 표창장(2023), 국악신문사 한국전통예술인상(2023), 창설70주년 병과창설기념식 공로상(2016) 등을 수상한 저력의 안무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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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숙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 예술감독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 송미숙 예술감독의 저서로는 『바라승무』(레인보우북스, 2023), 『안성향당무』(푸른미디어, 2004), 『초등무용교수법』(공저, 나무, 2015) 등이 있고, 공저, 편저, 공약에 걸쳐 『문화예술교육의 이론과 실제』(공저, 레인보우북스, 2014), 『문화예술교육 개론』(공저, 레인보우북스, 2019), 『한국전통의 맥 예인전』(공저, 레인보우북스, 2023), 『무용개론』(편저, 금광, 1998), 『창작을 위한 무용교육』(공역, 금광, 2000) 등이 있다. 그녀는 「사이 섬」에 이르기 전까지 ‘안성향당무’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왔다.

「사이 섬」은 조율자 역할을 해온 송미숙 예술감독이 안무, 연출과 더불어 탑동해변공연장에서 무사, 무탈 기원의 춤을 춤으로써 제33회 전국무용제의 성공적인 발전과 국가예술진흥원 예술단의 국내외에 걸친 본격적 활동을 알리는 공연이 되었다. 「사이 섬」은 정서적 패턴의 운문적 율동으로 지적 상상 세계를 견지한 한국 창작 무용이다. 이 춤은 제주의 바닷바람에 조림되어, 신비적 양상으로 산호섬의 비밀을 보여주면서 기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주 탑동 해변에서 바라본 「사이 섬」은 여전히 신비를 품고 빛나고 있었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