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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中 수요둔화 우려에 이틀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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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中 수요둔화 우려에 이틀째 하락

2021년 5월19일, 미국 노스다코타의 지하에서 펌프 잭이 석유를 추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5월19일, 미국 노스다코타의 지하에서 펌프 잭이 석유를 추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각) 거래에서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M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0센트(0.4%) 하락한 배럴당 81.9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8센트(0.2%) 하락한 배럴당 84.8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조짐이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여름 소비가 7월4일 연휴 기간에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수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BOK 파이낸셜 증권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은 “원유 가격이 7월 첫 2주 이후 고점에 도달하는 계절적 경향이 강하다”면서 “비관적인 경제 뉴스가 트레이더들을 차익실현 모드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커졌다는 인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TD증권은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추세 추종자들이 다음 주에 현재 매수 포지션의 거의 80%를 청산할 수 있다고 추정하는 등 알고리즘도 하락 모멘텀을 더하는 요인이 됐다.

TD의 원자재 전략가인 다니엘 갈리는 고객 메모에서 “이는 대규모 알고리즘 매도의 창이 열렸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원유 수입량이 올해 상반기 2.3% 감소한 하루 1105만 배럴을 기록하는 등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세계 석유 소비 증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