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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컨테이너 물동량 급증, 북미 컨테이너 부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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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컨테이너 물동량 급증, 북미 컨테이너 부족 심화

운임 급등-공급망 불안 재점화 우려

해상 화물 운송량이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해상 화물 운송량이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주춤했던 해상 화물 운송량이 올해 들어 예상을 뛰어넘는 급증세를 보이며, 특히 북미 지역에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야기했던 팬데믹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며, 관련 업계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 해운 분석 플랫폼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올해 5월 전 세계 해상 화물 컨테이너 운송 수요는 1590만 TEU(20피트 환산 단위 컨테이너)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연말까지 물동량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물동량 급증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글로벌 교역량이 증가했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했던 전자상거래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제조업 부활 움직임과 맞물려 해상 운송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물동량 증가보다 더 큰 문제는 공급 부족이다. 특히 홍해 지역의 해상 운송 차질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컨테이너 선박들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운송 거리가 늘어나고, 이는 곧 가용 선박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네타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해상 화물 운송 거리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3%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TEU 마일(운송량과 운송 거리를 곱한 값)은 18.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공급 부족은 운임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프론트홀' 노선의 평균 스팟 요금은 작년 12월 대비 300% 이상 폭등했으며, 중국과 베트남발 화물 운임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수출입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궁극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은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화물 기술 서비스 업체 컨테이너 엑스체인지(Container xChange)는 7월 월간 보고서에서 북미 일부 도시에서는 컨테이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컨테이너 판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컨테이너 판매자들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재고를 비축하고 있고, 반대로 일부 구매자들은 가격 하락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고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상 운송 정상화를 위해서는 선사들의 증편과 항만 시설 확충 등 공급 확대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컨테이너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각국 정부와 관련 업계가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