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천당제약은 홈페이지에 삼천당제약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과 관련해 일라이 릴리와 텀싯을 체결했다는 소문은 근거없는 허위사실 이고 이를 유포한 사람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공지를 내걸었다.
또한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GLP-1와 관련해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파트너사를 밝힌 적 없다는 추가공지도 올렸다.
실제로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GLP-1과 관련된 것 외에도 SCD411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가 종목토론방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IR팀에서 이같은 공지를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근거없는 소문 대응을 몇 번이나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IR팀에게 문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같은 소문이 나오는 이유는 최근 삼천당제약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중인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가 일본 톱5 제약사랑 독점판매하는 텀싯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텀싯 주요 내용은 일본에서 비만 치료제의 원료인 '세마글루타이드' 물질특허가 끝나는 시점부터 판매하는 조건으로 판매로 발생하는 이익 50%를 삼천당제약이 가져간다. 계약기간은 10년에 추가로 자동 연장되는 조건이다.
일본 세마글루타이드 시장은 당뇨병 치료제만으로 지난해 기준 약 5800억원의 매출을 보이고 있고 올해에는 1조원을 돌파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진행된 DCAT 2024에 참석해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도 텀싯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계약 가능성이 높지만 구체적인 거래 대상이 언급되지 않아 추측성 글이 나오고 이를 시발점으로 근거없는 소문이 나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SCD411는 지난 2022년에는 유럽 판매 계약이 성사될 것이란 루머가 돌은 바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개발에 실패할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한 정보로 주가가 오르면 당장은 좋아보이겠지만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더욱 커지는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공지를 올리면서 주주들을 진정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