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민주당, 바이든 사퇴 압박 강화...오바마도 사퇴론에 가세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美 민주당, 바이든 사퇴 압박 강화...오바마도 사퇴론에 가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7월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마리오 웨스트사이드 마켓에서 코를 만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7월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마리오 웨스트사이드 마켓에서 코를 만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후 18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해변의 별장에 격리된 가운데 대선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회 이후 몇 주 째 거센 후보 사퇴 압력에 시달려 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대선 후보 사퇴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해 왔지만, 현재 민주당 고위 인사들의 사퇴 요구를 경청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특히 최근 며칠 동안 보좌관들에게 부통령인 카밀라 해리스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겠는지를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과 가까운 한 인사는 NBC 뉴스에 ”우리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81세의 고령인 바이든에 대한 후보 사퇴 압박은 대선 패배는 물론이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내주고 하원을 탈환할 기회도 잃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AP와 워싱턴포스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원들에게 바이든의 대선 후보 출마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민주당 내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급격히 줄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최근 바이든이 후보로 나설 경우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잃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히켄루퍼 민주당 상원의원은 17일 로이터 통신에 바이든이 "국익을 우선시하는 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켄루퍼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를 명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사퇴가 국익에 최선이 될 것이라는 징후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애덤 쉬프 하원의원은 17일 바이든이 경선에서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쉬프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측근이다.

약 20명의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공개 요청에 나섰다.

CNN은 18일 펠로시 하원의장이 최근 바이든에게 트럼프를 이길 수 없으며, 그가 경선 잔류를 고집하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기회를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바이든의 경선 잔류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밥 케이시 상원의원도 이번 주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는 등 바이든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코너에 몰리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