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이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치고 정책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책성명서는 그러나 물가가 하양 안정기조를 보이고 있고 고용 과열도 진정되고 있어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9월에는 금리인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연준 FOMC의 공식 적인 피벗 선언으로 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피벗 가능성 소식이 알려지면서 뉴욕증시는 요동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연준의 피벗 소식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수 전문가들은 9월부터 점진적으로 금리가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개중에는 미국 경제가 갑작스럽게 둔화하면서 노동시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빅스텝에 베팅을 하고 있다.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플레이션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노동시장도 열기가 식으면서 9월 통화 정책 방향의 전환을 예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CPI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최근 몇 달간 의미 있게 둔화하면서 올해 초 깜짝 반등에 따른 우려를 잠재웠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요인인 노동시장에서도 고용 열기가 냉각되고 임금 상승률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연준은 9월까지 두차례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금리인하 필요성에 대한 추가 확인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12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ofA는 시장 컨센서스가 9월 금리인하를 예상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나 경기 냉각을 보여주는 추가 지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이번 FOMC가 7월 고용보고서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지표가 나오기 전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지표가 필요하다면서 지표를 보고 통화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는 언급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8월 1일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지만 인하 확률을 절반 정도로 보고 있는 등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가 지난 5월 이후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통화정책위원회 표결이 박빙을 이룰 것으로 보여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31일(현지시간) 단기 정책금리를 올린 가운데, 하락 출발했던 일본의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575.87(1.49%) 오른 39,101.82로 장을 마감, 39,000선 위로 복귀했다. 금리 인상 수혜 섹터로 꼽히는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도쿄증권거래소의 은행주 관련 지수가 4.7% 오르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0.25% 정도로 인상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BOJ가 이번에 0.25%가량 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날 다수 매체에서 나오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전망이 커진 상황이었다고 전했으며, 투자자들이 BOJ 의사결정을 소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다른 아시아 증시 주요 지수도 대체로 상승했다.
삼성전자(+3.58%)가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영업이익 6조4천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코스피는 1.19% 올랐다. SK하이닉스(+3.02%)와 한미반도체(+1.94%) 등 다른 반도체주도 강세였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2.06%)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2.16%)는 2%대 상승을 기록했다. CSI 300지수 상승률이 종가 기준 2%를 넘긴 것은 4월 15일(+2.11%)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내수 진작 등이 강조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부진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1 내린 104.453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장 대비 8.8원 내린 1,376.5원(오후 3시 30분 종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되면서 채권펀드에 큰돈이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 상장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거의 1천500억 달러(약 207조7천8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개월간 순유입된 자금 규모로는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채권은 한 세대 만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고 앞으로 금리하락에 따라 채권값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이 이처럼 활황을 보이는 것은 높은 시중 금리와 물가상승률 하락 시점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역대급으로 올려놓은 상태인데, 이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며 금리를 내릴 상황이니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값이 오르는 게 당연시되는 시점이다.
2022년 연준이 금리를 올리자 예금으로 몰렸던 투자자들이 연말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해 보이자 다시 채권으로 돌아선 것이다. 모닝스타가 추적한 액티브형 채권펀드 약 1천700개 중 74%는 수익률이 채권 벤치마크 지수를 상회했다. 액티브형 채권 ETF 순유입액은 올해가 5개월이나 남았는데 이미 연간 유입 기록을 경신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