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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급락에 투자자들 '매수냐 관망이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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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급락에 투자자들 '매수냐 관망이냐' 딜레마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전 세계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침체 우려와 기술 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한 추가 하락 가능성에 직면해 망설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월 최고치 대비 6%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2년 초 이후 최고치 대비 10%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으며, 특히 일본 닛케이 지수는 이번 주에만 5% 가까이 급락했다.
이러한 시장 폭락은 투자자들에게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약세장에서 저가 매수 전략은 유효했지만, 최근 미국 경제 지표 악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S&P 500 지수가 과거 경기 침체 기간 동안 평균 29% 하락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섣부른 저가 매수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대량 매각하고 현금 보유량을 늘린 것도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물가 상승 둔화로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와 기술 기업 실적 부진, 고평가 논란 등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다.

특히, 아마존, 알파벳, 인텔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강화됐다. 이는 기술주 거품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폭락이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 여전히 12% 상승했으며, AI 관련주인 엔비디아도 최고점 대비 20%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117%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가 긍정적이며, 애플, 메타 등 일부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주식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량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식 가치가 역사적 기준으로는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8배로, 장기 평균인 15.7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추가적인 악재 발생 시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14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향후 경제 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주식 시장은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에 직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며, 분산 투자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전략을 권고했다. 또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