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 소식 등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반등하자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1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7만 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엔 캐리 거래’ 청산 움직임 속에 디레버리징이 활발하게 발생하자 5일 거래에서 한때 5만 달러를 내주며 폭락한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은 2022년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 이후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해다.
암호화폐 리플을 발행하는 리플랩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 판결을 받은 점도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 개선을 주도했다.
7일 연방 판사는 리플랩스에 1억2500만 달러의 민사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는 SEC가 요구한 약 20억 달러의 거의 6% 수준에 불과한 금액으로 리플랩스가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앞서 SEC는 2020년 12월 리플이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라는 이유로 리플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규제 부담으로 작용했던 증권법 위반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Fx 프로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쿱시케비치는 블룸버그에 ”리플이 역사적 지지선으로 반등하면서 암호화폐 가격을 주간 이동평균선 위로 다시 밀어 올렸다“고 말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 심리가 상존하는 만큼 당장 탄력적인 가격 상승 기대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비트와이즈 에셋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라스무센 애널리스트는 "거시적인 요인이 앞으로 한두 달 동안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의 긴장 고조부터 엔 캐리 거래 붕괴,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 등을 모든 사람이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