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회계·컨설팅 기업 PwC는 AI가 10년 안에 세계 경제에 15조 7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거대한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엔비디아를 지목했다.
엔비디아, 75% 폭락 가능성... 역사는 되풀이된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6월 최고점 대비 이미 27% 하락했으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가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차세대 혁신 기술에는 항상 초기 버블이 존재했고, 그 버블은 언젠가 꺼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혁신 기술의 대중화 속도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AI 역시 빠르게 도입되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은 AI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 이는 버블 형성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과거 '닷컴 버블'과 같은 사례에서도 빅씽 기술(혁신적이고 파괴적인 잠재력을 가진 기술) 관련 기업들은 주가가 최고점 대비 75~99%까지 폭락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물론 엔비디아는 게임, 암호화폐 채굴, 가상화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통해 AI 버블 붕괴의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부 경쟁 심화와 더불어 내부 경쟁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엔비디아의 입지는 점차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경쟁 심화와 가격 압박... 엔비디아의 앞날은?
AMD의 MI300X는 엔비디아 H100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며, 다른 경쟁사들도 AI-GPU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엔비디아의 넘치는 주문량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은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내부 경쟁이다. 엔비디아 매출의 40%를 차지하는'매그니피센트 7' (Magnificent Seven-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7개 대형 기술 기업)이 자체 AI-GPU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는 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을 약화시키고 총 마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엔비디아의 현재 주가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과거 차세대 혁신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S)이 40에 육박했을 때, 이들의 주가는 최고점 대비 평균 90%까지 폭락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역사적 선례와 근본적인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엔비디아는 2023년 초 이후 얻은 이익의 상당 부분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AI 혁명의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투자자들은 '제2의 닷컴 버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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