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이하 공제중앙회) 이사장은 20일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인터뷰에서 ‘학교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과거에 비해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그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안전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과거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대한민국 안전문제를 진단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학교 안전사고’다. 정 이사장이 학교 안전교육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제중앙회가 창립 17주년을 기념해 24일 ‘2024 세계학교안전 콘퍼런스 및 박람회(World School Safety Conference & Expo 2024)’를 개최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국제 행사를 앞두고 정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교안전을 위한 그간의 노력과 향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지난해 5월 이사장님 취임 이후 공제중앙회의 활약이 대단하다. 이러한 눈에 띄는 성과의 비결은.
작년 5월 공제중앙회 이사장에 취임하고 보니 학교안전을 책임지는 공제중앙회가 중요한 역할에 비해 홍보가 덜 되어있어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래서 평소 제 지론인 “현장이 답이고, 홍보가 답이다”를 실천하며 전국에 있는 학교, 학생안전체험관 등 현장을 방문하며 지구 두 바퀴 반 거리인 10만㎞ 이상을 누비며 현장에서 느끼는 실제 어려움과 필요한 부분에 대해 들어보았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학교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그간 공제중앙회에서 해온 노력이 많이 알려진 것 같다. 지금도 저는 현장에서 많은 해답을 얻고 있다.
- 특히 기억나는 일은.
우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년 12월에 학교안전 사각지대 해소와 취약계층 안전 강화를 위해 방문했던 도서 벽지 학교와 특수학교다. 경북 울릉도와 전남 고흥 소록도를 비롯한 도서 벽지 및 휴전선 접경지역 학교와 특수학교 학생, 교직원들에게 맞춤형 안전컨설팅을 지원하고 안전사고 예방물품을 전달하며, 학교안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해 학교안전에서 소외되는 곳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점을 다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또 학교안전에 대해 국민이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로 홍보대사를 위촉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공제중앙회는 학교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작년 6월 미스트롯 가수 송가인 씨와 김다현 양, 정혜진 아나운서 등을 학교안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들은 학교안전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공제중앙회를 홍보하기 위해 기관 홍보영상 제작과 작년 9월에 개최한 ‘학교안전 대국민 홍보 캠페인 및 선포식’에 참여해 학교안전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이들의 맹활약 덕분에 학교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한 단계 높아지는 큰 계기가 되었다.
- 공제중앙회가 학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주실 수 있나.
어린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등하굣길 교통 환경 개선, 대국민 교통안전 캠페인 추진,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육 등 안전사고 예방 사업을 추진해 학부모가 안심하고 등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먼저 도서 벽지 등 안전체험교육을 경험하기 어려운 안전교육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문강사가 유치원 및 학교로 직접 찾아가 안전체험교육을 진행하고, 해당 유치원 및 학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교통사고, 화재, 지진 등의 재난 상황에서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체험교육 교구를 상시 설치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체험중심 안전교육이 위축됨에 따라 비대면 안전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교통안전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도 최근 증가하고 있는 어린이(학생) 보행 중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알리고, 통학로 보행 중 사고 예방 활동의 일환으로 2024 통학로 교통안전 홍보 캠페인 및 콘텐츠 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 그 외에 국제 교류도 많이 하시고,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기 위해 작년 9월 18일 창립 16주년을 기념하여 ‘학교안전 대국민 홍보 캠페인 및 선포식’을 개최했다. 또 학교안전과 관련한 전 세계의 우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작년 학교안전을 담당하는 17개 시·도교육청 학교안전 담당자와 국외체험 연수단을 구성, 스페인 및 프랑스를 방문해 학교 안전사고 예방 체계화를 통한 학교안전관리 발전방안 모색을 목적으로 학교 구성원 복지 및 사회안전망 형성을 위한 학교 안전과 보안에 대해 정책 교류 및 협력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국제 교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페인의 ‘2023 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에 참석해 한국의 학교안전에 대해 홍보한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세계학교안전 콘퍼런스 및 박람회를 한국에서 직접 개최할 예정이다. 작년 대국민 홍보 캠페인 및 선포식이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학교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공제중앙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예방 사업을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의 학교안전정책과 한국의 학교안전정책을 비교하며 미래 학교안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 세계학교안전 콘퍼런스 및 박람회에 대해 좀 더 알려달라.
공제중앙회 창립 17주년을 기념해 24일 글래드호텔 여의도 블룸홀에서 ‘2024 세계학교안전 콘퍼런스 및 박람회(World School Safety Conference & Expo 2024)’를 개최한다. 각국의 전문가를 비롯해 정·관계 인사,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관계자와 유관기관 등이 참석하는 이번 세계학교안전 콘퍼런스에는 우선 기조강연으로 재난 분야에서 권위 있는 네덜란드 트벤테대학교 르네 토렌블리드(René Torenvlied) 교수가 학교 현장의 재난관리 및 위기대응 등과 관련한 ‘회복성 있는 국가: 정부의 위험 관리 및 위기 학습을 위한 교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 그 외에 준비된 행사는.
공제중앙회에서 실시한 각종 공모전의 시상식과 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대학 안전사고 보상공제 워크숍 그리고 박람회가 진행된다. 우선 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이번 워크숍은 대학 안전사고 주요 사례 및 안전관리 방안 안내, 대학안전관리계획 컨설팅 강연, 대학안전관리 업무와 교육부 감사 사례 안내, 대학안전사고보상공제 행정사항 안내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대학 현장의 안전사고 대응방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동시에 학교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진행한 학교 안전사고 데이터 분석·활용 경진대회와 학교안전 공모전의 시상식을 개최해 이번 콘퍼런스 및 박람회에 학교안전에 관심 있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11회 학교안전 공모전’과 ‘2024 학교 안전사고 예방 정책 공모전’, ‘제2회 학교 안전사고 데이터 분석·활용 경진대회’에 대해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행정안전부장관상,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이사장상 등 총 65개의 상을 수여한다. 박람회는 전시회와 체험관으로 구분되어 진행되며, 행사장 내에는 공모전 및 경진대회 수상작 52개 작품과 안전교육 콘텐츠(2000여 종)를 전시한다. 체험관에는 현장체험학습 사전 안전교육을 주제로 한 메타버스 콘텐츠 시연과 자전거, 전동퀵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과 관련된 VR 안전교육 체험부스를 운영해 남녀노소 누구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 행사를 마치고 나면 올 한 해도 마무리를 해야 한다. 올해 꼭 이루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우선 연말까지는 우리 공제중앙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교육부의 학교 안전사고 예방기본계획 수립(제4차)을 잘 지원해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재난 상황이나 사회 이슈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학교의 안전업무 수행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직접 체험을 통해 학생을 지도하는 교직원들의 안전 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안전체험교육 교직원 종합연수원 건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제가 공제중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것이 바로 학교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하나의 기관, 즉 ‘학교안전공단’(가칭)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는 학교안전과 관련한 역할들이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시설안전원, 한국교육환경보호원, 어린이집안전공제회 등 여러 기관에 나뉘어 있는데 학교 안전사고의 예방과 보상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기관에서 학교안전 관련 업무를 통합해 원스톱 서비스로 운영한다면,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해 서비스를 받는 국민들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유사·중복된 사업의 통폐합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저비용·고효율 운영을 기반으로 공제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해 학생들이 보다 나은 교육 환경에서 안심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24일 글래드호텔 여의도 블룸홀에서 개최하는 ‘2024 세계학교안전 콘퍼런스 및 박람회(World School Safety Conference & Expo 2024)’는 학교안전 분야의 발전을 위해 국내외 학교안전 전문가를 모시고 기조 강연, 패널 토론, 전시회 등 학교안전제도 선진화를 위한 국제 교류의 장이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행복한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제중앙회 가족들이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사전 등록을 통해 현장 참여가 가능하며, 공제중앙회 유튜브 채널인 ‘학교안전TV’를 통해서도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하니, K-학교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