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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 텐센트 인수설에 주가 33% 폭등…경영난 속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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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 텐센트 인수설에 주가 33% 폭등…경영난 속 '구원투수' 될까?

'어쌔신 크리드' 개발사, 실적 부진에 텐센트·창업주 가문 손잡고 비상장화 검토

유비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비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
프랑스의 유명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의 주가가 중국 텐센트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3% 넘게 폭등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실적 부진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유비소프트가 텐센트를 '구원투수'로 맞이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가 유비소프트의 창업주인 길모트 가문과 손잡고 유비소프트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이미 유비소프트 지분 약 10%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이번 인수 논의는 유비소프트의 주가가 올해 들어 반토막 나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레인보우 식스" 등 인기 게임 시리즈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신작 게임 출시 지연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주에는 기대작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의 출시를 2025년 2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고, 2025 회계연도 순 예약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텐센트, 유비소프트 완전 인수 위해 길모트 가문과 협력


블룸버그는 텐센트가 유비소프트를 완전히 인수하기 위해 길모트 가문과 협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즉, 텐센트와 길모트 가문이 힘을 합쳐 유비소프트를 상장 폐지하고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유비소프트 주가는 33.52% 급등하며 14.20유로에 마감했다. 1996년 상장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유비소프트와 텐센트는 이번 인수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활동 투자자, 유비소프트에 매각 압박…"경영진 교체해야"


텐센트의 인수 검토 소식은 유비소프트에 대한 매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유비소프트 지분 1% 미만을 보유한 활동 투자자 AJ인베스트먼트는 지난주 유비소프트 주주들에게 경영진 교체와 회사 매각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AJ인베스트먼트는 유비소프트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의 책임을 경영진에게 돌리며, 사모펀드 또는 텐센트에 회사를 매각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유비소프트의 반전을 이끌 "업계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밝히며 경영진 교체를 위한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유비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이브 길모트는 경영 개선을 위한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게임 업계 침체 속 유비소프트, '텐센트 효과' 볼 수 있을까?


유비소프트는 게임 업계 전반의 침체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했던 게임 시장은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게임 시장 성장률은 2.1%에 그칠 전망이다.

게이머들이 신작 게임보다 기존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유비소프트에게는 불리한 요인이다. 높아진 생활비 부담 속에서 게이머들은 신작 구매를 꺼리고, 기존 게임을 즐기거나 무료 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텐센트의 인수는 유비소프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게임 회사로, 막대한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의 지원을 받는다면 유비소프트는 재정적 안정을 확보하고 신작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텐센트의 인수가 유비소프트의 경영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텐센트는 인수 후 유비소프트의 경영에 어느 정도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유비소프트의 독립성과 창의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비소프트의 미래는 텐센트의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소프트가 경영난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게임 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게임 개발과 효율적인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