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매체 배런스는 이날 “아마존의 SMR 투자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빅테크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하고, 인공지능 발전 등에 따른 전력 수요에 맞춰 원전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자력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기에 세계 각국이 지난 2015년 체결한 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등 22개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넷제로(탄소 중립)'를 달성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유지하려면 원전 건설이 현재보다 대폭 늘어나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마존은 이어 워싱턴주에 있는 공공 전력 공급 기업인 에너지 노스웨스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노스웨스트의 4개 SMR 건설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원자로는 초기에 약 320㎿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후에 총용량을 960㎿로 늘릴 계획이다.
아마존은 또 노스웨스트가 건설하는 원자로에 사용될 첨단 원자로와 연료를 공급하는 X-에너지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 기업을 위해 약 5억 달러의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 CNBC는 아마존이 이들 3개 에너지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향후 원전 전력 확보를 위해 5억 달러(약 68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AI용 전력 확보와 원전 사업 부활을 위해 미국에서 7개의 ‘미니 원전’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이 미국 원전 스타트업 카이로스파워(Kairos Power)가 생산하는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양측은 2030년께 생산될 500㎿ 전력 공급에 합의했다.
구글과 카이로스파워의 계약으로 미국에서 상업용 SMR 건설의 토대가 구축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뉴스케일이 미국 최초로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설계 인증을 받으면서 웨스팅하우스·카이로스파워 등 여러 기업이 SMR 개발에 나섰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