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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 리플· 비트코인 100만개 매입" … 워싱턴포스트(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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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 리플· 비트코인 100만개 매입" … 워싱턴포스트(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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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비트코인 100만개 매입 비축할 것 "이라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면서 리플과 도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 암호화폐가 요동치고 있다.

2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는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밝힌 미국 정부의 준비자산으로서 비트코인 매집 아이디어를 극찬하며 "비트코인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시아 루미스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후 '비트코인 준비 법안'의 입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준비 법안은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연준이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5%인 비트코인 100만개를 매입, 20년간 보유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암호화폐 업계 임원과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비축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치후원금을 낸 가상화폐 임원과 투자즈들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암호화폐를 수십억 달러 규모로 매수해 수십 년간 비축한 뒤 가치가 급등하면 국가 부채를 갚는 데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외화, 금, 석유 등을 전략 준비자산으로 비축하고 있다. 디지털 금과 마찬가지인 이 자산을 비축하지 않는다면 적대국들이 이것을 현금화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시간이 지나며 달러의 구매력이 비트코인보다 하락한다면 국가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면서 부채가 부채를 부르는 '나선형 악순환 고리'를 깨트리는 수단으로 비트코인 전략자산 보유를 주장햇다.

미국 정부는 이미 범죄 수사와 자산 압수 과정에서 확보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이를 주기적으로 매도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행사에서 자신이 당선된다면 현재 보유하거나 향후 획득할 모든 비트코인을 100% 보유하고, 이를 새로운 전략 자산의 핵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 임원들은 가격 하락을 우려해 미 정부의 암호화폐 매도에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이후 관련 공약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지만, 주요 금융 기관 수장으로 암호화폐 지지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WP는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 사진= 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주니어/ 사진= 로이터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적 비축물은 원유다. 전략비축유라는 명칭으로 미국 내에 보관되는 원유는 1973년 오일쇼크 이후 자국 내 산업 보호를 위해 시행됐다. 미국 내에 원유 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에도 40여 일을 이상 없이 버틸 수 있는 양을 보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전략적 국가 비축 자산이 되려면 원유처럼 공급 중단 시 비상사태를 초래해야 한다. 트럼프 후보 진영에서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육성하지 않을 경우 중국 또는 러시아에서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무기로 쓸 수 있다고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국가 간 결제는 아직 달러의 지위를 위협하기에는 태부족이다. 미국의 준비자산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되고 있다. 미국 준비자산은 국제무역 대응 등의 이유로 유로, 엔화, 파운드 등과 함께 막대한 양의 금으로 구성돼 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간주되는 만큼 금 대신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역시 현실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 보존 속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일부 지정학적 위기에서만 관찰됐을 뿐 전 세계 통화 체계 내에서 검증됐다고 보긴 어렵다. 경제안보 이유도 준비자산의 운영 목적과는 맞지 않는다. 따라서 트럼프 주장대로 비트코인을 미국 국가 차원에서 비축하려면 별도 법안이 통과돼야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