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흐름 속에서 더아이온큐(IONQ), 리게티 컴퓨팅(RGTI), 디웨이브 퀀텀(QBTS) 등 양자 컴퓨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투자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고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양자 컴퓨팅, 무엇이 다른가?
기존 컴퓨터는 0 또는 1의 값을 갖는 비트를 사용하여 정보를 처리한다. 반면 양자 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큐비트를 사용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 불가능한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양자 컴퓨터는 컴퓨팅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준비가 됐다"며 "자동차, 제약 등 다양한 산업에서 머신 러닝을 혁신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 차세대 양자 칩 '윌로우' 발표… 슈퍼컴퓨터 능가하는 성능
구글은 지난 9일, 최신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공개했다. 윌로우는 기존 칩보다 더 많은 큐비트를 사용하고 오류를 줄여 양자 컴퓨팅 기술의 핵심 과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윌로우는 오늘날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중 하나가 10조 년이 걸리는 계산을 5분 이내에 수행하며 놀라운 성능을 보여줬다.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 급등세
양자 컴퓨팅 기술의 발전과 함께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회사인 아이온큐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양자 컴퓨팅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디웨이브 퀀텀은 지난 12개월 동안 582.4% 급등했다. 양자 컴퓨터 및 클라우드 기반 양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게티 컴퓨팅은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무려 789%나 급등했다.
전문가들, "양자 컴퓨팅 시대, 생각보다 빨리 온다"
맥킨지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술 전문가, 투자자, 학자의 72%가 2035년까지 완전한 양자 컴퓨팅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28%는 204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온큐의 최고경영자(CEO) 피터 채프먼(Peter Chapman)은 "투자자와 고객 모두 양자 애플리케이션이 언제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사용될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며 "충분히 강력한 양자 컴퓨터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대규모 제조 능력이 융합될 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초기 단계의 양자 컴퓨터도 완벽해지기 전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완벽을 추구하는 동시에 조기에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회사들, 양자 컴퓨팅 기업 분석… 긍정적 전망 제시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투자 회사들은 최근 아이온큐, 디웨이브 퀀텀, 리게티 컴퓨팅에 대한 보고서를 발행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 금융 서비스 회사 DA 데이비슨은 아이온큐에 대한 매수 등급과 50달러의 목표 주가를 제시하며, "아이온큐는 고전적 컴퓨팅의 한계를 극복하고 양자 컴퓨팅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아이온큐의 트랩 이온 큐비트 아키텍처가 IBM, 구글 등 경쟁사보다 안정성, 정확성, 확장성 면에서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미 투자은행 벤치마크는 디웨이브 퀀텀의 목표 주가를 3달러에서 8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평가를 유지했다. 최근 양자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웨이브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재무 건전성 개선으로 투자 위험이 감소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 투자은행 크레이그-할럼은 리게티 컴퓨팅에 대한 매수 평가와 12달러의 목표 주가를 제시하며, "리게티는 독특한 확장성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수년 내에 양자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자 컴퓨팅, 미래를 향한 도약
양자 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팅이 인공지능, 신약 개발, 재료 과학,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양자 컴퓨팅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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