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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홈쇼핑·이커머스 ‘자체 브랜드’ 전쟁…‘PB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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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홈쇼핑·이커머스 ‘자체 브랜드’ 전쟁…‘PB 전성시대’

세븐일레븐이 롯데마트와 공동 개발한 극 가성비 대용량 PB 파우치음료를 선보인다. 사진=이정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이 롯데마트와 공동 개발한 극 가성비 대용량 PB 파우치음료를 선보인다. 사진=이정경 기자
편의점, 홈쇼핑, 이커머스까지 매장 등을 살펴보면 익숙한 브랜드보다 낯선 이름의 제품들이 더 눈에 띈다. 라면, 즉석밥, 세제는 물론 패션 상품까지, 유통 채널 전반에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편의점 3사의 PB 상품 매출 비중은 25~30%에 달한다. 홈쇼핑 업계 역시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등을 중심으로 PB 매출 비중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은 PB 상품군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 중이다.

유통업계가 PB 상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수익성 때문이다. 제조사 브랜드를 판매할 경우 발생하는 판촉비, 광고비 등의 비용이 PB에는 발생하지 않는다. 자체 기획과 유통을 통해 마진율을 5~10% 이상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유통업계 전반으로 PB 시장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초저가 PB 경쟁이 한창이다. CU는 990원 시리즈를 통해 우유, 스낵, 채소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으며 이 상품은 지난해 500만개 이상 팔리는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990원 핫바 득템 시리즈’ 3종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올해 초 ‘극강의 가성비’를 내세운 PB 브랜드 ‘상상의 끝’을 내놓았다. 김밥, 삼각김밥, 덮밥 등 주요 상품들은 출시 3개월 만에 각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기록했다. GS25는 ‘리얼프라이스’ 브랜드로 PB 상품을 연내 100여 종까지 확대할 방침이며, 세븐일레븐은 100ml당 300원의 초저가 대용량 파우치 음료를 선보이며 대응에 나섰다.

쿠팡도 PB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생필품, 신선식품, 뷰티 등 다양한 PB를 통해 연간 1조원 이상을 벌고 있다. 이들 제품을 제조·납품하는 파트너사도 600곳을 넘어섰다.

홈쇼핑 업계는 단독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독 브랜드는 유통사가 특정 브랜드 제품을 독점 판매하는 방식으로, GS샵의 경우 전체 단독 브랜드 중 90% 이상이 패션 분야에 집중돼 있다. CJ온스타일은 ‘더엣지’, ‘M12’, ‘셀렙샵’ 등 독점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며 연간 100종 이상의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업계에선 홈쇼핑의 대량 제조 구조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기획력이 가격경쟁력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PB 상품 개발이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PB 상품은 치솟는 물가에 고객들이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며 "가성비와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중소 제조사를 꾸준히 발굴해 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