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현과 떠나는 공간정보의 세계(5)] 안전지도 : 싱크홀과 지반정보시스템
지자체·민간정보 통합관리 안돼 효율성 크게 떨어져
국민안전 지키기 위해 종합적인 대책 수립 서둘러야
[글로벌이코노믹 김인현 (주)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 얼마 전 우리나라는 일본의 방사능 누출 사건으로 공포에 휩싸였다. 온 나라가 인접국으로서 겪게 될 피해와 영향에 대해 떠들썩했다. 심지어 주부들의 시장바구니조차 방사능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국내에서도 폐기물 처리 공장의 폭발, 질산가스·암모니아가스·불산 누출 사건, 선박 충돌로 인한 기름 유출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재난 사고가 이어졌다.
국민들은 불안을 호소하며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재난 사고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국민들이 이제 더 이상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재난조차 우리들의 삶 속에서 일상화 되어가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도시의 새 위험 싱크홀
얼마 전 제2 롯데월드 근처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해서 연일 뉴스를 장식 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주변 지반 침하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설 연휴에 용산역 근처 아파트를 짓는 공사장에 싱크홀이 발생해서 2명의 행인이 다치기도 했다. 이렇듯 도시의 새로운 위험요소로 싱크홀이 생겼지만 이렇다 할 대응책이 없는 형편이다. 서울시와 국토부에서 여러 기술을 도입을 한다고 하지만 원천적으로 해결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땅속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바로 공간정보에 있다. 땅속의 지반정보를 정보화 하여 문제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가 있다. 도로나 집을 지으면 굴착을 할 때 나오는 정보를 디지털 지도에 정보를 저장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주변의 지반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
현행 5개 지방 국토지방관리청 및 각종 LH공사나 도로공사 등에서 관리하고 있는 건설관련정보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건축물 혹은 도로건설시 발생하는 지반에 대한 정보를 지하공간정보를 수집하여 파일 및 공간DB 형태로 서버에 저장하고 국가지반정보 유통시스템에 사용 가능한 시추 정보 데이터와 메타데이터를 구축한다. 현재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http://www.geoinfo.or.kr)에서 각 국토관리청과 공사에서 나오는 정보를 관리하는 지반정보시스템에서 전국의 19만4903공을 관리하고 있기는 하나 지자체의 정보의 일부와 민간에서 발생하는 정보와 통합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통합관리 하게 되면 지하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를 통합하여 연약지반 등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토목공사나 건축공사에서 기초지반 조사에서 발생하는 원시자료는 다양한 토목사업 수행 시 발생하는 지반조사용역 결과물 아래 그림처럼 데이터를 받아서 지반조사보고서, 기본설계보고서, 실시설계보고서가 나온다. 이 자료는 지반정보 획득방법과 대상 물성종류에 따라 시추주상도, 실내암석시험, 실내토질시험에 따른 자료로 나누어진다.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과 국민의 안전
문명의 눈부신 발전 덕분에 우리의 삶은 편리해졌지만, 어느새 각종 재난들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섰다. 어떤 재난들은 더 이상 피할 수도 없고, 피할 곳도 없다. 환경 파괴에 따른 부작용은 이미 오랜 시간 누적되어 왔고, 일단 폭발한다면 그 피해는 엄청날 것이다. 아직도 일각에서 ‘인류의 생존을 위해 환경파괴는 불가피하며, 그저 현실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자연과의 지혜로운 공존을 등한시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지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인류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우리가 여태까지 누려온 편리함을 잃을까 두려워 애써 무시해왔을 뿐이다. 더 이상의 외면은 안 된다.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문명을 통해 쌓아온 소중한 지혜와 경이로운 첨단 기술을 우리의 생존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때다. 과거의 재난사례 연구와 현재의 환경파괴 조사 등을 진행함으로써 미래에 일어날 재난에 대해 상당 부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인현 (주)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