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 생태계가 갈수록 재벌 중심으로 고착화돼 독립 기업들이 설 땅을 잃는 것이다.
이중 대기업 그룹 계열과 외자투자기업, 공기업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독립적으로 창업해 500대 기업에 입성한 회사는 NHN,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넥슨코리아, 성동조선해양, 뉴옵틱스, 모뉴엘, 하이호금속, 파트론, 유라코퍼레이션, 지오영,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 디아이디 13개사뿐이었다. 전체의 10.9%다.
반면 대기업그룹 계열사의 500대 기업 진입은 활발했다.
그룹별로는 20년 이내 설립 혹은 인수, 분할된 신생기업을 500대 기업으로 가장 많이 진입시킨 대기업집단은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현대글로비스, 이노션, 현대다이모스 등 8개 계열사를 500대 기업 반열에 올렸다.
뒤를 이어 SK그룹과 LG그룹이 각각 6개 계열사를 500대 기업에 진입시켰고 삼성그룹과 CJ그룹은 나란히 5개씩을 기록했다.
이밖에 STX그룹은 4개 계열사를, GS·LS·롯데그룹은 각각 3개 계열사를 500대 기업 반열에 올렸고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2개씩 추가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재벌기업들이 순환출자와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어 독립기업이 태어나 성장할 수 있는 입지가 거의 없는 형편"이라며 "정부가 벤처기업 등 독립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이런 고착화된 구조로는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