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날을 맞아 많은 기업들이 임산부 맞춤 이벤트와 행사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여성단체들 대부분이 행사는커녕 관련된 공지조차 없어 씁쓸함을 남긴다.
임산부의 날은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하여 보건복지부 주최, 인구보건복지협회 주관으로 2005년 제정됐다. 임산부의 날인 10월 10일은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한다.
올해로 13주년을 맞는 임산부의 날을 맞아 일부 기업에서는 임산부와 임신한 배우자를 둔 사원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한다.
LG디스플레이는 임산부의 날을 맞아 사내와 사내 협력사 임산부와 임신한 배우자를 둔 임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건강 간식을 전달, 배냇저고리 만들기 등 임산부 배려 문화 정착 캠페인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아빠 육아 응원 릴레이’ 이벤트를 열고 추첨을 통해 아빠육아를 도와줄 다양한 육아용품을 증정한다. 매일유업은 응원 릴레이 1000명 달성 시 서울 성북구 소재의 사회복지법인에 분유 100캔을 기부할 예정이다. 또 이벤트 기간에 임산부용 영양식 앱솔루트 앱소맘을 최대 30%까지 할인해주는 기획전도 함께 진행된다.
이 외에도 다수의 기업과 지역 보건소 등에서 임산부를 위한 각종 이벤트와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여성단체들은 조용하다. 여성단체 4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임산부의 날을 맞아 행사를 열거나 임산부의 날 관련 공지를 띄운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들 중에는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조직된 이른바 ‘페미니스트’ 단체들도 포함돼 있었다.
평소 임산부의 권익을 외치며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문제점과 낙태 문제, 미혼모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던 단체들도 정작 임산부의 날에는 조용하다. 추석 연휴기간 여성들의 노동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임산부의 날에 대해서는 어떤 공지도 없는 단체도 있다. 의미 있는 날을 맞아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법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한편 임산부의 날 주관처인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2시 KBS아트홀에서 임산부와 가족 35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기념행사와 축하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동안 건강한 출산과 육아에 앞장서온 유공자에게 대통령 표창(2명)과 국무총리 표창(4명)을 수여한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