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분석가들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 소비자들의 미국제품에 대한 '비공식적 보이콧'이 애플 아이폰 판매부진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팀 쿡은 지난주 “지난해 4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매출 전망치를 당초 910억달러(약 102조원)에서 840억달러(약 94조원)로 낮춘다”고 밝혀 월가를 쇼크에 빠뜨렸다. 애플이 매출 하락은 지난 2002년 이래 처음이다.
또 애플의 비관적 전망 뒤에는 산업 특유의 요인들과 경쟁력 요인들이 많아 중국 경제의 건강성에 대한 지표가 되는 애플의 가치를 제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미·중 무역 긴장 상태에서 애플의 고자세와 점점더 많이 회자되는 기술 이야기가 여전히 애플을 희생자로 만들 수 있을 가능성을 예견케 하고 있다.
두 분석가는 “미·중 무역전쟁이 첨단 기술을 둘러싼 전쟁임을 감안할 때, 정치에서 제품 판매로의 영향력 파급은 특히 휴대폰 시장에서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의 약점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을 해칠 여러 방법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세가지로 요약했다.
즉 양국간 무역전쟁의 두려움은 이미 미국 주식 시장을 약화시켰고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두려움도 이 압력에 추가된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은 위안화를 약화시키면서 여러 분야에 걸친 미국 제품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달러의 가치를 낮추게 되는 경향을 보이리란 것이다.
중국의 미국 제품에 대한 비공식적 불매운동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심화시키게 될 전망이다.
해리스와 바브는 미·중 무역전쟁이 봄까지 중국경제보다는 미국경제에 더큰 충격을 주는 쪽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가로 인한 영향력은 미국 구매자들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며, 이전 재정완화 조치로 인한 호황은 퇴조하며, 중국은 자국 경제를 지원할 여지가 더 많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들은 “우리는 결국 현재 중국이 미국보다 더 빠르게 경제둔화를 보이지만 봄까지는 미국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중국 성장세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모두가 미·중 무역전쟁의 패배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