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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총리 유력 후보 보리스 존슨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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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총리 유력 후보 보리스 존슨은 누구?

언론인 출신으로 런던 시장과 외무장관 거친 강경 브렉시트파

영국 총리의 유력한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총리의 유력한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뉴스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영국의 신임 총리가 이번 주 선출된다.

이변이 없는 한 브렉시트(Brexit) 강경론자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헝클어진 머리와 직설적인 언변으로 유명했던 그는 브렉시트 찬성 운동을 진행하며 '솔직한 영국인' 이미지로 대중의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그가 총리직에 오르면 유럽연합(EU)과의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영국은 물론 전 세계인의 기대와 우려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 보리스 존슨 전 장관의 풀네임은 알렉산더 보리스 드 페펠 존슨이다.
보리스 존슨의 풀네임이 독특하고 긴 이유는 그의 친가와 외가에 각각 터키와 프랑스 혈통이 섞인 복잡한 가족 내력 때문이다.

보리스 존슨의 어머니인 샬롯 포셋은 화가이자 러시아계 유대인의 손녀였다.

그의 아버지 스탠리 존슨은 유럽의회 의원을 지낸 정치인으로 승부욕이 강한 야심가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은 미국에서 유학하던 아버지 때문에 1964년 6월 19일뉴욕의 부촌에서 3남 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존슨은 1969년에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와 초등학교를 다녔고 10세 되던 해 아버지가 EU 집행위에서 일하면서 벨기에 브뤼셀로 옮겨갔다. 덕분에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게 됐다.

보리스 존슨의 전기 '저스트 보리스: 금발의 야망 이야기'(Just Boris: A Tale of Blond Ambition)를 쓴 소니아 퍼넬은 최근 가디언지 기고를 통해 그의 어린 시절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은 8살때까지 중이염을 심하게 앓아 청각 장애가 있었고 잔뜩 웅크린 아이였다. 어머니는 그의 예술적 기질을 독려했지만 아버지는 강한 경쟁의식을 심어줬다고 한다.

존슨은 달리기 높이뛰기 등 무엇을 해도 이기는 게 최우선이었고 이는 '세계의 왕'이 되겠다는 목표로 그를 이끌게 된다고 퍼넬은 전했다.

존슨이 브뤼셀에서 영국 예비 학교로 보내졌을 때 터키 혈통이 섞여있다는 이유로 주위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괴짜 행동을 했다. 누더기 옷을 입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마음을 숨겼다.

명문 기숙학교인 이튼에 들어가서 그는 보리스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개명하고 한층 대담한 행동을 보인다. 학업에 어려움을 겪을 때 선생들에게 무례하고 무신경한 태도를 보여 분노를사기도 했다.

그는 1983년에 옥스퍼드의 발리올 칼리지에 들어가 장학금을 받으며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1987년 졸업과 함께 첫 부인 모스틴 오웬과 결혼했던 존슨은 영국 컨설팅업체인 LEK 컨설팅에 입사했으나 1주일만에 때려치우고 영국 타임지 기자로 입사, 언론인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기사에서 인용문을 조작해 해고됐고 곧 다른 일간지인 텔레그래프로 이직했다.

1989년~1994년까지브뤼셀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EU 체제를 비판하는 기사로 유명해졌다.

텔레그래프와 자매 시사잡지인 스펙터 편집장을 지낸 그는 정치칼럼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할 생각을 품는다.

1997년 보수당 후보로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노동당 후보에 참패했고 이후 인지도를 쌓기 위해 이듬해부터 영국 BBC의 시사 토크쇼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갈팡질팡하는 행동과 돌발 멘트로 주목을 끌었고 점차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는 2001년 하원의원 선거에 보수당 후보로 다시 출마해 옥스퍼드주 헨리온템스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원의원 재선에도 성공했고 2007년 런던 시장에도 당선됐다.

2012년 시장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존슨은 2015년 총선에 다시 출마해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2016년까지 의원과 시장직을 겸했다.

그의 이름이 영국 국민들에게 깊이 각인된 것은 2016년부터 격화된 브렉시트 운동 덕분이었다.

존슨은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운동을 이끌며 과감하고 직설적인 언사를 쏟아냈고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그를 우상으로 여겼다.

그는 브렉시트 시대를 이끌 유력한 총리 후보로 떠올랐으나 브렉시트 운동을 함께 했던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존슨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스스로 총리 후보로 나서면서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존슨은 결국 총리 경선에서 하차하고 이후 탄생한 메이 내각에서 외무장관을 맡았다.

하지만 메이 총리와 충돌이 잦았다. 존슨은 애초부터 EU와 연을 끊자는 입장이 확고한 반면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반대한 인물이었다.

메이 총리는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추진하면서 EU 단일 관세시장에 남기 위한 타협을 마다하지 않았다.

존슨은 결국 장관이 된 지 약 2년만인 지난해 7월에 사임하고 하원 내에서 메이 총리 반대운동을 주도했다.

메이 총리는 보수당 내 강경 브렉시트 세력의 저항을 이기지 못했고 지난달 사임해 보리스 존슨이 차기 총리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