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플랫폼 내에 도입하고 있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3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툴 도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시범적으로 도입한 카카오톡 톡딜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의 효과를 시험해보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란, 상품을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개하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그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플랫폼에서 영향력 있는 개인들이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주요 대형 유통 플랫폼들도 이 같은 실시간 판매 플랫폼 제작에 나서면서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라이브커머스 툴의 성과를 소개하며 "판매자들이 비대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실시간 영상 '라이브 커머스 툴'을 3월 말에 선뵀다"면서 "마이리틀타이거는 방송 시작한 시간 만에 준비한 세트 상품을 모두 판매해 2억 6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라고 강조했다.
또 최범석 디자이너의 제너럴 아이디어 브랜드의 라이브 커머스는 누적 좋아요 65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향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모두 라이브 툴을 확대하고, 상품 노출 기회도 더 늘려나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27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측은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툴' 서비스를 판매자들에게 공식 오픈하고, 이용 방법 관련 안내 사항을 공개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6월 정식 오픈한 '톡딜'의 프로모션 차원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시범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방송 이후 현재까지 총 5회 진행했는데, 성과가 좋아 정식 서비스 론칭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카카오 톡딜은 지난해 6월 카카오에서 런칭한 공동구매 플랫폼으로, 판매자가 올려놓은 톡딜 상품을 2인 이상 공동구매에 참여하면 자동 할인이 되는 참여형 쇼핑 서비스다. 톡딜 라이브는 판매자들이 톡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카카오TV 내 '톡딜 라이브' 계정에서 방송 시청하는 형태다.
지난해 10월 15일 곱창 식품 상품으로 진행된 톡딜 라이브 커머스 첫 방송은 동일 상품 기준 라이브 방송 진행 시간 동안 거래액이 300% 이상 상승했으며, 방송 종료 이후 판매분 합산 시 약 1000% 이상 거래액이 증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 관계자는 "톡딜 판매 촉진 차원에서 몇 번 진행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라이브 방송 판매 성과가 좋았다"면서 "정식 론칭 여부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온라인 커머스 업계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적극적으로 도입해왔다. 티몬은 지난 2017년 '티브이온라이브'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였다. 최근엔 오프라인 유통기업이라 할 수 있는 현대백화점이나 롯데백화점도 '라이브 커머스' 활용을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월 네이버 쇼핑에서 진행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CC콜렉트 백화점윈도 라이브 방송은 40분 방송 시간 동안 1만 명 이상 접속해 총 15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7일 네이버와 함께 진행한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창고 털기' 라이브 방송에서는 총 2억 4000만 원어치 상품이 판매됐다. 롯데그룹은 28일 롯데 내 7개 유통계열사의 데이터를 모아 만든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을 론칭, 온라인 쇼핑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있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잡으려는 커머스 플랫폼 기업들과 유통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