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몰린 독일 루프트한자는 독일 정부로부터 130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협상 중에 있으며 실패할 경우 파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오스트리아 항공, 벨기에 국적 브뤼셀 항공, 스위스 국적 스위스 항공을 소유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양측의 협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독일정부는 150억 달러에 달하는 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지만 항공사 측은 이 제안에 첨부된 조건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구제 금융의 대가로 25%의 항공사 지분과 감독이사회에서 최소한 2석을 갖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항공사 측은 독일정부가 요구하는 조건과 함께 협상이 이루어질 경우 다른 정부들도 지원의 대가로 이사회의 대표를 요구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구제 금융을 받지 못할 경우 루프트한자는 채권단으로부터 3개월간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정관리 신청을 최후의 수단으로 삼게 된다.
루프트한자가 법정관리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회사가 지불능력을 상실하기 전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루프트한자는 1분기에 12억 유로의 영업 손실을 냈다. 지난달 중순부터항공기의 5% 정도만 운용 중이어서 2분기 손실은 더 클 전망이다.
이에 루프트한자는 기존에 보유한 763기의 항공기에서 100기를 줄이고 직원 13만명 가운데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루프트한자는 벨기에 정부와도 2억9000만 유로(약 3860억 원) 상당의 대출을 받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벨기에 방송인 LN24가 보도했다.
루프트한자 노조 측에서도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는 이상 회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상당수 직원의 근무를 단축하고 독일 정부가 지원하는 조업단축 지원 제도를 신청했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업 방지를 위해 기업이 근로시간을 10% 이상 단축하면 단축 시간에 따라 임금삭감분의 최대 60∼67% 정도까지 사회보험으로 지급한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