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형 슈퍼마켓은 대형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부진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슈퍼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3.5% 오른 4913억 원으로 산출됐다. 영업이익은 적자를 거뒀지만, 판관비 절감 등으로 적자 규모가 112억 원 줄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매장(총 347곳)의 일부 점포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개편한 결과 매출과 손님 수 모두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근거리 상권 소비가 증가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장점을 모두 갖춘 기업형 슈퍼마켓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최근 관련 기업들이 기업형 슈퍼마켓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다양화 하고 았다.
롯데슈퍼는 통합 온라인 몰 '롯데 온'과 연계해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상생 차원에서 전라남도 고흥군과 마련한 '마늘 농가 돕기 기획전'을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배달 앱 '요기요'와 협업한 1시간 이내 즉시배송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2월 서비스 이용자 수는 1월 대비 약 60% 증가했고 지난 3월 말부터 서비스 점포가 수도권 지역 21곳으로 확대됐다.
GS더프레시는 지역 농가의 판로 확보를 돕기 위해 '지역 농산물 장터'를 벌이고 있다. 6월 3일까지 전라남도 고흥군의 주대마늘과 경상남도 밀양시 서홍감자 등 특산물을 판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돈 먹는 하마, '천덕꾸러기'라는 비아냥을 듣던 기업형 슈퍼마켓이 이번 기회를 활용해 신선식품 배송 거점의 역할을 강화한다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