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배달 시장은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민족',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요기요'와 '배달통'이 시장의 90% 이상을 나눠 갖는 체제였다.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배달의민족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요기요와 배달통이 그 뒤를 쫓는 구도다.
이에 배달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쿠팡이츠가 배달 시장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커머스업계에서 '쿠팡맨' 등 다양한 차별화 전략으로 현재의 자리에 오른 쿠팡이 배달 시장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오도 배달 시장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등장한 위메프오는 출시 이후 관련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 수수료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왔다. 서버 비용을 제외한 별도의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 '공정 배달 위메프오'라는 이름의 조건을 내놓으며 소상공인들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배달 공공 앱도 시장에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서울시는 띵동의 '허니비즈'와 협력해 수수료가 낮은 '제로배달 유니온'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다음 달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가맹점을 모집 중이다. 경기도 역시 NHN페이코와 힘을 모아 앱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포털업체도 배달 시장에 관심이 높다. 관련 업계에선 이들이 앞으로 배달 사업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2017년 자사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주문하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배달 시장에 발을 디딘 카카오는 배달 플랫폼 전략을 수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도 언제라도 배달 사업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배달 시장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에 이커머스업계는 물론 지자체, 포털업계가 배달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각 앱이 서로 다른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는 만큼 시장에 큰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