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통시장에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사실상 사라진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면세점 사업을 제외하고 산출한 매출은 7037억 원(2019년 2분기 대비 -4.5%), 영업손실은 61억 원으로 평년작 수준이다.
먼저 백화점 사업의 2분기 매출은 3539억 원으로 올해 1분기에 비해 6.9% 신장(2019년 2분기 대비 3.7% 감소)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143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56.3% 줄었다.
까사미아(온라인몰), 신세계인터내셔날(SI) 등 신세계 자회사들도 코로나19가 초래한 비정상적 영업 환경에 비교적 무난하게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까사미아는 최근 ‘집콕’ 경향으로 주거 관련 소비가 증가하며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신장률 53.2%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34억 원)보다 적자 폭이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점 화장품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 2871억 원(지난해 대비 4.9% 감소), 영업손실 26억 원을 냈다. 신규 브랜드 준비와 연작 마케팅 강화 등 화장품 사업에 대한 투자로 큰 피해를 면했다.
이와 달리, 센트럴시티(복합쇼핑몰)와 면세사업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센트럴시티는 호텔과 임차매장 매출 감소로 2분기 매출 528억 원(2019년 대비 -21.5%), 영업손실 25억 원을 기록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면세사업의 경우, 명동점 등 시내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31% 하락에 그쳤다. 반면 인천공항 등 공항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9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 5월부터 상승세에 있으며 특히 시내면세점 중심으로 점진적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7월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까지 면세점이 부진했지만, 백화점의 양호한 업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의 추가적 가치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라 코로나19 이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올 2분기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나름 괜찮은 성적을 냈다”면서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꾸준한 매출 신장으로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