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최근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본격 확대해 선보였다. ‘네이버 쇼핑’이 이커머스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는 와중에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현재 온라인 장보기 시장은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 3강 구도다. 마켓컬리는 새벽 배송과 뛰어난 품질, 쿠팡은 가격 경쟁력과 총알 배송, SSG닷컴은 다양한 자체 브랜드 상품과 다품목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여기에 ‘IT 공룡’ 네이버가 참전하면서 새 판이 짜일지 주목된다.
네이버 장보기의 장점은 편리한 가격 비교와 연계 할인이다. 네이버는 4000만 회원을 기반으로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네이버 아이디로 여러 입점업체의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네이버 장보기는 직매입을 통한 상품 판매가 아닌 플랫폼 역할을 한다.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현대백화점 식품관 ▲전국 전통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고품격 프리미엄 상품부터 대형마트, 동네 전통시장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용자는 원하는 배송 시간을 고를 수 있고, 전통시장이나 백화점 식품관은 주문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단순 플랫폼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에 배송 시너지 효과는 미미하다. 여러 업체에서 장을 봤다면, 각각의 업체에서 결제해야 한다. 기존 오픈마켓과의 차별점은 없다. 그러나 ‘네이버 페이’와 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를 연계한 할인·적립 효과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장보기에서 네이버 페이를 이용하면 기본 3% 적립이 적용된다. 여기에 네이버 플러스 회원의 경우 4% 추가적립으로 최대 7%의 적립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 이커머스의 적립률(1~2%)과 비교해 파격적인 혜택이다.
네이버가 경쟁업체와 가장 큰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은 ‘동네시장 장보기’다. 전통시장의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장보기 도우미가 품질 좋은 상품만 골라서 포장을 하고 2시간 이내에 집 앞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후 입점한 시장 상인들의 매출이 오르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에게도 지역 상생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른 만큼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 합배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결제, 배송비 부담이 네이버 장보기의 단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서비스 성공 여부는 네이버 페이, 멤버십 등 인프라를 통한 록인(Rock-In) 효과에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