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8일 제1터미널 면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신청 기간을 기존 9월 7~14일에서 14~21일로 연기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이에 입찰 진행일도 오는 15일에서 22일로 변경됐다.
앞서 1차 입찰 때 DF2(향수·화장품) 구역은 참가기업이 없어 유찰됐고, DF3·4(주류·담배)는 각각 신라와 롯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계약을 포기했다. DF6(패션·기타)는 현대백화점 단독 입찰로 유찰됐고, DF8·9(전 품목)는 낙찰받은 중소 면세점들이 운영을 포기했다.
이들이 고심을 거듭하는 까닭은 백신이 언제 나올지 예상할 수 없고, 2~3차 팬데믹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날 오전 기준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8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일주일째 100명대를 유지 중이다. 이에 지난 1차 입찰 때처럼 일부 사업권 유찰‧중도 포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결국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면세사업 구조가 사업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항 입찰 건의 경우 파이가 정해져 있는 싸움이라 업계 간 견제가 치열해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 구매력 확보 측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마 다들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