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3월 2000만 원 물량의 ‘아임이 스낵’(13종), ‘민생휴지’(27*30롤 1종) 등 PB 상품 2만여 개를 호주 시드니의 아시아계 슈퍼마켓 110여 곳에 출시했다. 4월 홍콩 가정용품 체인점 JHC에는 ‘민생 휴대용티슈’(1개당 70매 짜리) 총 7200여 개가 진열됐다. 이는 3월 수출량 대비 2배 많은 물량이다.
이마트24는 수출을 자사의 우수한 상품성을 널리 알릴 계기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수출액 총 50억 원을 목표로 세우고 호주에 추가 수출과 동남아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24는 2018년 7월 아임이를 출시하며 PB상품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아임이의 대표 상품으로 ‘이천쌀콘 아이스크림’ ‘이천쌀컵 아이스크림’이 있다. 스낵‧음료 등 먹거리 상품 외에 비식품군 상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간단하게 ‘혼술’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아임이 짬짜맛과자’ ‘아임이 빠다팝콘’을 개발했다. 중식 테이크아웃 포장용기를 연상케 하는 큐브형 케이스에 두 가지 맛 과자가 각각의 봉지에 나뉘어 포장된 상품이다. 이외에도 ‘자색고구마‧초콜릿 웨이퍼롤’ ‘달고나 타르트’, ‘달고나 밀크티’, ‘달고나 라떼’ 등 단맛 중심의 스낵을 선보였다.
아임이가 참신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민생은 가성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마트24는 2018년 10월 개당 550원에 민생라면(봉지)를 내놓으며 초저가 전략의 도입을 알렸다. 이후 2019년 2월 550원에서 390원으로 가격을 인하하며 3주 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민생라면(봉지)는 올해 8월 말 기준 700만 개 이상 판매됐으며 2019년 가장 많이 팔린 상품 10개 중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민생이라는 이름이 붙는 상품은 라면 외에도 감자칩, 도시락김, 커피 등 먹거리부터 화장지, 황사마스크, 유기농생리대 등 생필품까지 다양하다.
민생의 차별성은 ‘편의점 업계 최저가’라는 점에 있다. 2019년 5월에 연이어 대중에 공개된 민생도시락김(200원), 민생라면컵(580원), 민생황사마스크(470원)의 가격은 타 편의점 판매 상품보다 40~50% 이상 저렴하다.
◇ 이마트24, 초저가 전략 왜?
이마트24가 아임이와 민생을 중심으로 초저가 상품을 확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합리적 소비’ ‘스마트 소비’ 추세에 맞춰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개별 가맹점의 매출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도 상품 기획에 반영됐다.
이마트24는 상품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출 방안을 PB에서 찾았다. 편의점 상품 중 구매 빈도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상품을 엄선했다. 예를 들어 민생도시락김은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즉석밥 매출 상승과 함께 도시락김의 구매가 높아진 통계를 고려해 기획됐다.
근접 출점에 따른 상품 중복 논란으로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제품이 철수된 이후로 아임이와 민생 등 PB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이마트24는 2016년부터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했으나 브랜드 전문점이 2016년 8월 1호점의 문을 열자 해당 상품을 판매 품목에서 제외했다. 이에 브랜드 인지도가 약했던 아임이와 민생은 이마트24의 새로운 대안으로 우뚝 섰고 현재까지 든든한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마트24’ 하면 ‘좋은 상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으로 이미지를 각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