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달 중순 요마트를 내놨다. 요마트는 대량으로 직매입하거나 자체 개발한(PB상품) 상품을 도심 내 물류 거점에 보관해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다.
요마트‧B마트는 유통채널의 영역을 확장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과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들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실제로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은 서울시와 서울시어르신취업센터와 협력해 올해 B마트 물류센터에서 근무할 만 55세 이상의 어르신 2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A 편의점의 관계자는 “대동소이한 제품군도 문제지만, 요마트‧B마트에서 내놓은 배송이 편의점 배송보다 빨라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점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B 편의점의 관계자는 “오프라인도 온라인과 연계 안 되면 경쟁력을 상실하는 시대다. 이에 자체 앱을 두고 상품 구색을 확대한 편의점 입장에서는 배달이 코로나19의 어려움을 타파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였다. 요마트‧B마트의 존재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취급 상품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지난달 25일 입장문을 내고 요마트‧B마트가 사업을 중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 측은 해당 서비스가 슈퍼마켓‧편의점‧중소형 마트 등 골목 상권의 품목을 아우르고 있어 중간 도매상이 설 자리가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요기요는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 대한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요마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고객 정보와 배달 상품 종류 등 방대한 정보를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기요의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는 해외 자본(독일)으로 운영되고 있어 요마트 역시 정부의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협의회 측의 주장이다.
이에 딜리버리히어로 측은 “요기요와 요마트의 법인이 달라 편의점 배달 주문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요기요는 주문 후 24시간이 지나면 주문 정보가 사라진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요마트는 배달 사업의 발달에 나온 서비스일 뿐이며, 기존의 편의점이나 슈퍼마켓과 경쟁하려고 내놓은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아한 형제들의 한 관계자는 “1인 가구 대상으로 소량으로 배송하는 게 B마트의 지향점이다. 취급하고 있는 상품 가짓수가 적다는 점에서 기존 이커머스나 대형마트와 차이가 있다. 이 서비스가 편의점 영역을 침범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