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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코너스'로 간만에 웃었다…위기 극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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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코너스'로 간만에 웃었다…위기 극복 신호탄?

코너스 1호점 매출 신장률 타 점포 평균 대비 10% 웃돌아
풋살장·어린이 놀이터 등 부가시설이 객수 증가에 영향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 중 이뤄낸 성과라 고무적

올해 8월 중순 문을 연 코너스 1호점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8월 중순 문을 연 코너스 1호점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개점 한 달을 넘긴 홈플러스의 ‘코너스(CORNERS)’ 1호점이 코로나19라는 위기에도 선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을 지역밀착형의 ‘패밀리 커뮤니티 몰’ 코너스로 새로 단장해 올해 8월 15일 대중에 공개했다. 이는 2018년 3월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취임 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의 신사업으로 코너스를 지목한 지 2년 만의 첫 점포 오픈이었다.
코너스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쇼핑‧여가를 즐기고 동네 사람들끼리 모여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는 복합쇼핑몰이다. 지역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어린이 놀이터‧도서관‧풋살장 등 유인 시설을 마련해둔 게 특징이다.

1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코너스 1호점의 최근 한 달간 매출 신장률은 타 점포 평균 대비 약 10% 높았다. 특히 식음료 코너와 여성캐주얼 의류 매장의 매출은 단장 전과 비교해 20~50%가량 상승했다.
여기에 풋살장 등 여가 시설이 고객 유인에 미치는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풋살장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좋다. 운동을 하러 온 이들이 식음료 매장 등 타 매장을 추가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개점 직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8.30~9.13)로 격상됐고 이 기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도 코너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코너스 1호점의 성공은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를 고려할 때 고무적이다. 특히 오픈 후 한 달 사이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너스 1호점의 성공은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를 고려할 때 고무적이다. 특히 오픈 후 한 달 사이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사진=홈플러스


이런 소기의 성공은 ‘대박’이라고 보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 복합쇼핑몰 형태를 띤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경우 올해 5월 재개점한 뒤 한 달 만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초래한 경영 악화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홈플러스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고무적인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프라인 점포의 온라인화를 의미하는 ‘올라인’(All-Line) 전략에도 홈플러스 실적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악화했다. 홈플러스 매출액은 2016년 7조 9334억 원에서 지난해 7조 3002억 원으로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016년 3209억 원에서 지난해 1602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더해 올해 안산점·대전 탄방점·대전 둔산점 매각을 발표하며 노조와 갈등을 겪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장 개편 전보다 훨씬 실적이 좋아서 기쁘게 생각한다. 코너스 추가 점포 개점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