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캐너는 14일 2020년 여행 트렌드 분석 보고서 '새로운 여행(The New World of Travel)'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스카이스캐너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검색한 총 10개 국가(한국·호주·브라질·독일·이탈리아·일본·영국·미국·네덜란드·스페인) 여행자의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타난 여행의 변화와 앞으로의 트렌드를 예측한 보고서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긴 가장 뚜렷한 특징은 편도 항공권 검색량의 급증이다. 그중 한국은 글로벌 편도 티켓 검색량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8월 편도행 항공권 검색 증가량은 전년보다 25%나 증가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국내 여행 수요는 증가하고 해외 여행 수요는 감소했다. 한국은 조사 10개국 중 전년 대비 가장 높은 국내 항공권 검색 증가량을 기록했지만 해외 항공권 검색량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난 7월 기준 전년 대비 국내 항공권의 검색량은 62% 증가한 반면 해외 항공권 검색량은 42% 줄었다. 한국인이 정부의 방역조치를 준수해 해외 여행을 자제하고 있지만 여행에 대한 의지 자체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여행 항공권 검색이 가장 많은 노선은 서울(김포)~제주 왕복 항공권으로 조사기간 내 국내 항공권 검색량의 58%를 차지했다.
여행 출발 1주일 전에 계획하는 즉흥 여행의 비율도 높아졌다. 해당 조사에서 한국은 4월부터 8월까지 전년 대비 즉흥 여행 증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8월 즉흥여행을 계획한 한국인은 전년보다 22% 늘었다.
이와 함께 스카이스캐너는 앞으로 ▲즉흥 여행 ▲단거리 여행 ▲항공과 렌터카 조합(Fly+drive) ▲여행 직전 호텔 예약 등이 여행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단거리 노선 여행지로 떠나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여행을 선호하고 여행지에서 외부인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보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은 항공권보다 환불이 어렵다는 통념 때문에 여행 직전에 예약하는 것이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모셰 라피아(Moshe Rafiah) 스카이스캐너 CEO는 "여행을 하기 어려운 시기지만 전 세계에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자신이 탐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여행은 단거리 여행과 환불이나 취소 수수료 위험성을 최소화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