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왕은 가수 겸 방송인인 황광희가 기업의 대표를 만나 소비자 요청 사항을 네고(협상)하는 형식의 유튜브 예능 콘텐츠로, 운영은 채널 ‘달라스튜디오’가 맡는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매일 1만 명씩 총 10만 명 대상으로 10만 원 구매 시 모바일 상품권 2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배포한다. 일반적으로 30만 원 이상 구매 시 1만 원을 지급했던 기존의 사은행사와 비교하면 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마케팅팀 대리가 관련 내용을 제안한 후 네고왕 측에 이메일을 보내 해당 협업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네고왕 시청 주 연령대가 젊은 세대들일 뿐만 아니라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로 저렴한 상품들을 풍성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사은 행사 기준을 기존 보다 낮춰 10만 원으로 정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네고왕 쿠폰 비용으로 총 20억 원이 투입되지만, 롯데백화점이 과감히 도전한 이유는 효과 측면에서 해 볼 만한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일 선착순 1만 명에게 지급되는 쿠폰은 4분여 만에 마감되고 있다.
여기에 앞서 네고왕이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일군 실적도 롯데백화점의 결정에 큰 몫을 했다.
GS25는 지난 10월 9일 네고왕에 출연해 고객이 원하는 행사에 대한 의견을 접수하고 총 20종류의 협상을 진행했다. 해당 회차 촬영 시간은 10시간 이상으로 네고왕 역대 최장 시간이었다고 전해진다.
GS25가 참여한 네고왕 콘텐츠는 공개 4일 만에 조회 수 300만 회를 돌파했고, 네이버 10대‧20대 인기 검색어 1위, 앱스토어 인기 앱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고객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BBQ는 네고왕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올해 8월 7일 첫 공개된 네고왕에서 윤홍근 회장은 직접 출연해 ‘한 달간 7000원 할인’이라는 파격적 혜택을 선포하며 화제를 모았다. 1만 1000원으로 ‘황금 올리브’ 치킨(1만 8000원)과 사이드메뉴인 ‘치즈 볼’ 2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이었다.
이후 3일간 BBQ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 증가한 수치인 매출 65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BBQ가 지난달 2일 출시한 ‘메이플버터갈릭’ 치킨은 출시 2주 만인 14일 판매량 30만 개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네고왕에서 소개된 바 있다.
이 밖에도 업계 최단기간에 멤버십 가입자 수 190만 명을 돌파했고 배달전문매장(BSK) 100호를 계약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뤘다.
네고왕 행사 당시 BBQ의 황금 올리브 치킨을 사 먹은 김 모씨(30대·여)는 "예능을 위해 과감히 통 큰 결정을 내린 BBQ 회장님을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저렴하게 맛있는 치킨을 즐겼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고왕 마케팅은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각 기업이 운영하는 앱에서 네고왕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혜택을 받으려면 앱을 내려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위해 파격적인 혜택으로 네고왕 쿠폰을 준비했다”면서 “11월에는 앞서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