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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말표' '유동골뱅이' …이색맥주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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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말표' '유동골뱅이' …이색맥주 전성시대

CU '곰표 밀맥주'는 품절 대란에 함박웃음…200만 캔 판매고 예상
소형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공급 부족해 공장 증설 준비 중

CU의 '곰표 밀맥주'는 11월 초 현재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고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CU이미지 확대보기
CU의 '곰표 밀맥주'는 11월 초 현재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고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CU
'곰표' '말표' '유동골뱅이' 등 소비자 맞춤형 취향 저격의이색맥주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대한제분'과 협업해 개발한 CU의 ‘곰표 밀맥주’는 찬 바람이 부는 11월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CU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의 누적 판매량은 100만 캔을 돌파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점포에 입고되는 순간 즉시 바로 팔려나가 품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없어서 못 파는 정도다”라면서 “소형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수제맥주이다 보니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곰표 밀맥주는 앞서 출시 3일 만에 초도 생산물량(10만 개) 완판을 달성한 동시에 점당 맥주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열풍을 일으켰다. 이 제품은 프랑스 맥주 '블랑1664'와 비슷한 과일 맛이 나서 여성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최소 200만 캔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기준으로 추정한 매출은 100억 원 수준이다.

판매 급증으로 수제맥주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소비자와 편의점 가맹점주가 본사에 항의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한정판 마케팅’으로 물량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받는다. CU는 급증한 수요를 반영해 내년 상반기부터 곰표 밀맥주 생산량을 세 배 이상 늘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양평 공장 생산량에서 곰표 밀맥주가 약 90%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내년 초를 목표로 계획하고 있던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4일 '유동골뱅이 맥주'를 출시했다. 사진=세븐일레븐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은 4일 '유동골뱅이 맥주'를 출시했다. 사진=세븐일레븐


곰표 밀맥주의 흥행 성공에 편의점들은 수제 맥주 제조업체와 손잡고 이색 맥주 상품을 내놓고 있다.

CU는 지난 10월 7일 곰표 밀맥주의 후속작으로 구두약 제조사인 말표산업과 손잡고 ‘말표 흑맥주’를 내놨다. 또 이 회사는 수제 맥주 제조업체인 제주맥주가 현대카드와 협업해 선보인 ‘아워에일’을 편의점 중 가장 먼저 판매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골뱅이 가공캔 업체인 유동골뱅이와 협업해 ‘유동골뱅이 맥주’를 출시했다. 이 편의점은 골뱅이가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매운 안주류와 잘 어울리도록 달고 고소한 맛을 강조한 ‘비엔나 라거’ 스타일로 신상품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세븐일레븐에서 취급하는 수제 맥주 종류는 지난해 5종에서 현재 11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제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편의점이 이색 협업 제품을 앞다퉈 내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