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왑 위원장은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주변에 슈퍼컴퓨터, 드론, 가상 보조기부터 3D 프린팅, DNA 염기서열화, 스마트 온도조절기, 웨어러블 센서, 모래알보다 작은 마이크로칩에 이르기까지 모두 존재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나노 물질은 강철보다 200배 더 강하고 머리카락 한 가닥 단면의 100만 분의 1보다 더 가늘며 3D 프린팅된 간 이식 기술이 이미 개발 중에 있다. 글로벌 제조 시스템이 가상으로 조정되는 ‘스마트 공장’이나 생합성 물질로 만든 이식 가능한 휴대폰을 상상해 보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몰고 올 현실의 변혁을 그렸다.
올해 7월 세계경제포럼에서 슈왑은 “글로벌 리셋 어젠다는 현 자본주의 체제를 해체하여 더 큰 테크노크라트의 주도 시스템에 바탕을 두고 있다. 리셋으로 인해 생활 표준은 낮아지고 연료 소모가 감소하며 시민권은 적어지고 일자리 자동화는 가속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유토피아/디스토피아 스타일로 법 집행과 범죄 전 예측 프로그램으로 사회 안전을 꾀한다. 물론 인권 침해에 따른 댓가를 치르지만 내용은 파격적이다.
슈왑은 "기술적인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사법 기관이나 법원은 범죄 활동의 가능성을 판단하거나, 유죄를 평가하거나, 심지어 사람들의 뇌에서 직접 기억을 찾아내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국경을 넘는다고 해도 언젠가는 한 사람의 안보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상세한 뇌 스캔이 수반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추정이다.
슈왑은 또한 유토피아적인 초인본주의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는 결국 인간 사이보그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슈왑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우리를 둘러싼 물리적 세계는 물론 우리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썼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이 우리의 연장선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신체의 일부처럼 뗄 수 없게 됐다. 나아가 노트북에서 가상현실 헤드셋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외부 장치는 우리의 몸과 뇌에 이식될 것이 거의 확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