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요 홈쇼핑 업체는 '2020 TV홈쇼핑 히트상품 톱(TOP) 10' 명단을 발표했다.
9개 패션 브랜드 중 CJ오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가 8개나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엣지'는 주문량 214만 건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히트상품 1위 자리를 지켰다. 코로나19로 야외 운동이 각광받으면서 골프웨어 브랜드 '장 마쉘 바스키아'가 히트상품 대열에 처음 합류한 점도 눈길을 끈다. 화장품 브랜드 AHC는 패션 외 카테고리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안착했다.
○…GS샵 역시 단독 패션 브랜드의 질주가 이어졌다. 이미 인기가 검증된 스테디셀러 패션 브랜드 7개가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 외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과 마스크가 순위권에 진입했다.
히트상품 1위인 '라삐아프'는 올해 그간 TV홈쇼핑에서 보지 못했던 트렌디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총 주문액 900억 원을 돌파했다. 스포츠 브랜드의 선전도 눈에 띈다. 휠라는 상위 10위권에 신규 진입해 단숨에 6위 자리를 꿰찼다. '어글리 슈즈' 라인이 매출 견인 역할을 했다. 워킹화로 유명한 '스케쳐스'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각각 11위, 12위 자리에 오르며 순위권에 근접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으로 건강기능식품 '종근당건강'이 4위, 황사방역용 마스크 '네퓨어'가 7위로 올해 히트상품 10위권 내에 첫 진입했다. 마스크 착용의 영향으로 기초화장품 AHC와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인 '에이지투웨니스 커버팩트'도 스테디셀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롯데홈쇼핑은 '집콕' 상품 구매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패션, 뷰티, 식품 카테고리에서 이너웨어, 기초화장품, 가정간편식 등 기본에 충실하거나 필수적인 상품에 수요가 집중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주문량이 가장 늘어난 상품군은 '생활건강' '위생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이 8년 만에 히트 상품 순위권에 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패션 카테고리가 히트 상품 10위 이내에 8개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이 전년 대비 약 90% 판매가 늘며 히트 상품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이너웨어에 특화된 패션 브랜드들이 순위권에 대거 진입한 것이 특징이다. 2020년 처음 순위권에 진입한 '브룬스바자'는 이너웨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6배 이상 신장했다. 이너웨어 구매 비중이 100%를 차지하는 프랑스 브랜드 '쿠즈텡'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색조화장품 판매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기초화장품 구매 비중이 75%를 차지했다. 롯데홈쇼핑 히트 상품 3위인 AHC는 20만 세트가 판매된 아이크림 등 전년 대비 주문량이 약 40%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10위 안에 신규 브랜드가 5개나 올랐다. 론칭 2년 만에 패션 브랜드 '에이앤디'가 히트 브랜드 1위를 기록했다. 에이앤디는 현대홈쇼핑이 유명 패션 브랜드 '앤디앤뎁'을 운영 중인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와 손잡고 선보인 브랜드다.
현대홈쇼핑은 패션 부문의 차별화 전략으로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한 단독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1세대 디자이너 '이상봉에디션'은 3위에, 미국 대표 디자이너 '안나수이'도 론칭 첫해에 4위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에서도 '집콕' 효과가 나타나 식품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 기존에 상위권을 차지했던 뷰티·헤어 상품군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식품 브랜드인 '천하일'(8위)과 '옥주부'(10위)가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올 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급변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면서 올해의 히트 브랜드 명단 변화 요인을 설명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