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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출점이 답"…백화점업계, 대형화‧복합화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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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출점이 답"…백화점업계, 대형화‧복합화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

2월 현대百 여의도점, 6월 롯데百 동탄점, 8월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한 해에 백화점 3사 신규 매장 출점 '이례적'…'스마트한 대형 점포' 추구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위부터), 롯데백화점 동탄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가 2021년 중 문을 연다. 사진=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위부터), 롯데백화점 동탄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가 2021년 중 문을 연다. 사진=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올해 코로나19로 1년 내내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백화점업계의 실적 하락세가 뚜렷했다.

백화점업계는 지난 11월 전개된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실적 회복 기대감이 반짝 상승했으나, 최근 발생한 3차 팬더믹으로 지난 추석‧연말에 이어 오는 설 대목까지 특수를 누리지 못할 위기에 내몰렸다. 이에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 중심으로 매장 리뉴얼을 단행하고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을 꾀하며 '고군분투'했다.
실제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3분기 누적 매출 1조 8920억 원, 영업이익 15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 16.4%, 55.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2476억 원, 1168억 원으로 11.4%, 52.5%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2733억 원, 영업이익은 915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대비 각 7.4%, 52.3% 하락한 수준이다.

2021년 백화점업계는 신규 점포 출점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디지털 시스템 도입, 대형화‧복합화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백화점 출점은 2016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2020년 갤러리아 광교 이후 오랜만이다. 특히 한 해에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신규 출점이 몰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출점 경쟁의 포문을 여는 것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월 말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의 문을 연다.

앞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최고 랜드마크, 그룹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만들겠다”면서 여의도점에 대한 강한 사업 의지를 내비쳤다.

정 회장의 그림대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의 리빙‧잡화 매장에는 아마존웹서비스가 적용된 스마트 매장이 들어선다. 이곳에는 무인 자동화 매장 ‘아마존고’의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상품을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이 도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지하 7층에서 지상 9층, 영업면적만 약 2만 7000평(8만 9100㎡)인 건물로, 서울 시내 백화점 중 규모가 가장 크다. IFC몰 이외에 대형 유통점이 없던 여의도에 입성하는 첫 백화점이기도 하다. 잠재 수요 지역이 반경 5㎞ 내 영등포‧용산 등 서남권을 아우르는 만큼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롯데 영등포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신규 점포를 연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처럼 영업면적만 2만 평이 넘는 초대형 점포다.

이 점포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도 좋고 롯데캐슬 나노시티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어 모객 요인을 갖췄다. 롯데쇼핑은 이와 함께 롯데몰 송도점과 롯데몰 상암점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대전 유성구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개점한다. 지역 터줏대감인 갤러리아 타임월드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지하 5층 지상 43층짜리 연면적 약 8만 5700평(28만 3466㎡) 규모의 건물로, 백화점뿐만 아니라 과학 시설, 호텔도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위해 약 6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애경그룹의 AK플라자는 2021년 하반기 9000평이 넘는 AK& 광명을 내놓고 이케아 코리아 1호점과 경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잇단 신규 출점으로 침체에 빠진 국내 백화점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상권을 둘러싼 각 업체간 치열한 격전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