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5년째에 접어든 국내 최장수 모터스포츠 대회 '넥센스피드레이싱'을 주최하는 코리아스피드레이싱(KSR)의 김기혁 대표(57)는 "열악한 국내 모터스포츠를 오랫동안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관계자들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년간 카레이서로 활동한 후 은퇴한 그는 2006년 1월 국내 유일의 프로 대회 'KGTC(코리아 투어링카 챔피언십)'를 창설했지만 저조한 인지도와 열악한 인프라 등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김 대표의 노력과 열정에도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가 15년간 비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인식된 이유는 소극적인 마케팅과 홍보 부족 때문이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대중성이 낮다 보니 국내 기업들의 후원이나 지원이 쉽게 연결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28일 글로벌이코노믹과 인터뷰에서 이러한 문제를 파악해 몇 년간 공격적인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통해 최다 참가 선수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상생을 도모하는 등 국내 모터스포츠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꿋꿋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온 많은 공신들이 있어 현재 여러 모터스포츠 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초석을 잘 다지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대중성도 높아지고 기업 후원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 대표는 이러한 모든 노력과 결실을 보기 위해 사람 간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이익을 위한 단발성 인연이 아닌 같은 뜻을 갖고 함께 결과를 만들어나갈 끈끈한 '동지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모터스포츠의 불모지라고 불리는 한국에서 개척자로 평가받고 업적을 남기기 위해 어느 정도 희생도 필요하다"라며 "모든 사랑이 그렇듯 모터스포츠에 대한 사랑도 아픔과 행복이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값진 결실을 보기 위해 모터스포츠와 기업을 연결하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그는 올해 강원도 태백시와 여러 차례 만나 협업을 추진하고 '2020 넥센스피드레이싱 & 태백모터스포츠 페스티벌'과 '2020 태백시장배 넥센스피드레이싱' 대회를 함께 개최하는 등 지역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는 지역 축제를 통해 기업의 활발한 후원이 이어지고 많은 선수들이 참여해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이 더욱 활기를 띨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는 이전 속도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많은 이들과 함께 열정과 노력을 쏟아붓어 모터스포츠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